이효리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예능에 한 획을 그었다. 예능 불모지인 OTT에서 여전한 슈퍼스타 존재감을 드러내며 재미와 공감을 선사했다.
MBC를 떠난 김태호PD와 의기투합해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파일럿 첫 공개와 함께 화제를 모은 '서울체크인'은 인기 순위 1위는 물론 티빙 유료가입기여 수치 1위를 기록했다. 정규 편성 후에도 3일 연속 티빙 유료가입기여 수치 1위를 차지했고, '서울체크인' 시청 유브이(UV·순시청자)가 공개 첫날 대비 376% 증가하며 압도적 수치를 입증했다.
특히 '서울체크인'은 OTT 최초로 파일럿 콘텐츠를 시도하며 공개 기간 동안 티빙 콘텐츠 중 인기순위 최상위권을 지켰다. 유튜브, 네이버TV, 틱톡 등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 공개된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는 약 7,600만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증명했다.
톱스타 이효리와 스타PD 김태호가 손을 잡은 만큼 예능, 영화, 다큐를 넘나들며 장르의 한계를 깨는 혁신적인 시도를 펼쳤고 "OTT 예능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일럿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와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뭉쳤고, 본 방송에서 재회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후 박나래, 은지원, 김종민, 딘딘 그리고 '이효리 찐팬'을 자처하는 홍현희-제이쓴과 부부 동반으로 함께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이효리는 음악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을 필두로 엄정화부터 청하, 선우정아, 권순관, 레드벨벳 웬디, 종한, Sole(쏠), 안다영, Seori, 키드밀리, BigNaughty(서동현), ron 등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한 드라마급 OST를 선보였다.
더불어 AKMU(악뮤) 이찬혁과 컬래버 작업으로 ‘FREE SMILE'를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서로 팬심을 고백했던 배우 구교환-감독 이옥섭 커플과 숏필름 '사람냄새 이효리'를 작업하며 배우 홍시영(기리보이), 심달기와 함께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하는 등 멈추지 않은 도전과 열정을 드러냈다.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는 “변해버린 세상에 나 혼자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점차 변화된 서울의 모습에 낯선 감정을 고백했고, "서울에서 화려하게 사는 게 내 본성인지, 자연에서 봉사하고 사는 게 내 본성인지 헷갈린다"면서 '자아' 고민을 털어놔 2040 여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7개월간의 서울 여정을 통해 많은 추억을 남긴 이효리는 지난 24년의 기억을 총 망라하여 '서울체크인'의 시작이 됐던 성수동 그래피티 벽화부터 사진전, 숏필름,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발자취를 남기고,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에 보답했다.
이효리는 오는 19일 개최되는 국내 최초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 대사 시상식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 '서울체크인'으로 예능 부문 여자 예능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효리가 남긴 기록이 유의미한 이유는 그동안 예능 불모지로 불리던 OTT를 통해 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성 출연진이 주가 된 OTT 예능은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박지윤·장도연·재재·비비·최예나 출연), 넷플릭스 코미디쇼 '셀럽은 회의 중'(송은이·안영미·김신영·신봉선 출연) 등 손에 꼽는다. '여고추리반'은 시즌2까지 제작하며 마니아층 확보에 성공했고, '셀럽은 회의 중'은 네 명의 개그우먼이 모여 제대로 핫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밖에 지상파에서는 SBS 여성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케이블TV에서는 E채널 '노는언니'가 두각을 드러내며 인기 예능으로 안착했던 바. 여성 예능의 다양성을 꾀하며 다채로운 매력의 여성들의 모습을 비췄다.
지금까지 드라마 콘텐츠에 열을 올리던 OTT업계는 엔데믹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예능 콘텐츠로 눈을 돌렸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드라마와 달리 '몰아보기'가 필수적이지 않아 주1회 공개가 가능한 만큼 새로운 이용 형태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근 공개 혹은 공개 예정인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연애 예능부터 심리 서바이벌, 스타군단 출연 등 장르가 다양해지고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짧아지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소재로 예능 콘텐츠를 만든다면 OTT 예능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드러냈다.
더불어 OTT 예능의 부흥과 함께 여성 예능 콘텐츠의 증가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바.
조혜영 평론가는 "채널의 다양화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여지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성 이야기의 양적 증가와 함께 더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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