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치명적인 두 여자의 마지막 이야기, <킬링 이브 시즌 4>

왓챠 : '킬링 이브' 시즌 4

강지우OTT평론가 승인 2022.07.04 10:35 | 최종 수정 2022.07.05 12:20 의견 0
킬링 이브 시즌 4 포스터(사진=맥스무비). ⓒOTT뉴스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왓챠를 구독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필자의 최애 작품 '킬링 이브'가 시즌 4로 대서사의 막을 내렸다.

더 이상 빌라넬(배우 조디 코머 분)의 화려한 패션도, 사랑스러운 이브(배우 산드라 오 분)의 풍성한 헤어스타일과 액션도 볼 수 없다니, 마음 한 구석이 공허해진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지만, 박수칠 때 떠났기에 두 여자의 이야기가 더욱 멋있게 느껴진다.

최애 작품의 마지막을 리뷰하지 않을 수 없기에 준비해 본 오늘의 리뷰! '킬링 이브' 시즌 4의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 '킬링 이브' 시리즈, 나만 보기엔 아까운 바로 그 작품

서로를 응시하는 이브와 빌라넬(사진=왓챠 공식유튜브 채널 캡쳐). ⓒOTT뉴스

'킬링 이브' 시즌 4의 리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앞 시즌을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이야기는 정보국 직원 '이브(배우 산드라 오 분)'와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배우 조디 코머 분)'의 아슬아슬한 추격전 + 로맨스릴러이다.

'로맨스'가 아닌 '로맨스릴러'인 이유는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비밀 조직 일원으로 사람들을 살인하는 킬러 빌라넬이 영국의 정보국 직원 이브에게 쫓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상에게 서로에게 마음이 끌린다.

쫓는 정보국 직원과 쫓기는 사이코패스의 로맨스라니, 아무리 드라마라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하지만, 작품을 보면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이 싹 사라진다.

서로가 끌릴 수밖에 없는 서사와 감정묘사가 탄탄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즌 4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을 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시즌 1~3을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가장 탄탄한 서사를 가진 '시즌 1'은 필수 시청!이고, 그중에서도 에피소드 6의 "Take me to the hole!"씬을 놓쳐선 안된다!

◆ '킬링 이브' 시즌 4 결말에 대한 아주 주관적인 견해

빌라넬이 살인을 고백하는 장면(사진=왓챠 공식유튜브 채널 캡쳐). ⓒOTT뉴스

사실, 개인적으로 <킬링 이브>의 매력은 시즌이 지날수록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시즌 1에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궁금했다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둘의 관계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즌 2, 3에서는 시즌 1에서 탄탄히 쌓아올렸던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깡그리 무시한 채 '어떻게 하면 새롭고 재밌을까?'만 고심한 듯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 묘사에 실패한다.

그렇기에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하는 두 사람의 마지막은 이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빌라넬 때문에 이브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죽었고 결국 이브에게는 빌라넬만이 남게 되었으니, 두 사람이 서로의 천성, 일상, 인간관계를 모두 버리고 영원히 Happily ever after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해도, 현실적으로 둘의 관계는 '사이코패스 킬러 - 자신의 남편을 죽인 킬러와 사랑에 빠진 여자'일 뿐.

이브는 역시 평범하디 평범한 일반 사람이었고, 빌라넬은 사람을 죽이는 천성을 끝끝내 버릴 수 없었다.

결국 빌라넬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이브는 그것에 절망한 채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때문에 시즌 4가 급하게 결말을 맞이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이다.

◆ 이게 '킬링 이브'야 '킬링 캐롤린'이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캐롤린의 모습(사진=왓챠 공식유튜브 채널 캡쳐). ⓒOTT뉴스

시즌 4가 아쉬웠던 이유는 지나치게 MI6 정보국 국장 '캐롤린(배우 피오나 쇼우 분)의 서사 범벅이었기 때문이다.

'킬링 이브'라는 작품을 사랑했던 이유는 바로 이브-빌라넬 관계의 매력 때문이었는데, 마지막 시즌임에도 두 사람의 이야기만큼이나 캐롤린의 이야기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소였다.

캐롤린이 두 주인공을 만나게 한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꼭 그렇게 분량을 많이 넣었어야만 했을까?

'킬링 이브'의 스핀 오프로 캐롤린의 에피소드가 제작된다고 하니 그것을 위한 빌드업이었을까?

캐롤린 또한 트웰브를 괴멸하기 위해 온갖 뒷공작과 소름 돋는 계략을 펼치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지만, '킬링 이브'의 마지막은 이브-빌라넬이 주가 되었다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것 같다.

이후 공개될 스핀 오프 작품에서 잠시나마 이브의 모습을 엿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이코패스와 정보국 요원의 알 수 없는 끌림이라는 인터넷 소설보다 더한 설정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킬링 이브'가 끝났다.

너무 아쉽지만 또 다른 작품에서 배우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를 만나볼 날을 기다리며, 이상 '킬링 이브' 시즌 4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평점: 6

* 평점 코멘트: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스토리와 전반적인 미쟝셴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