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생존의 열쇠가 킬러 콘텐츠의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세계관 확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 개최한 'K-콘텐츠·OTT진흥포럼'에서는 OTT 시장 및 각 플랫폼을 분석하고 토종 OTT 생존을 위한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발제자로 나선 임석봉 JTBC 실장과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각각 시장의 환경 변화와 플랫폼 별 전략 및 콘텐츠 지적재산권의 중요성과 OTT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발제에서 공통된 주장은 넷플릭스 등과 같은 대형 플랫폼이 거대 자본을 통해 국내 킬러 콘텐츠 IP를 자사에 귀속시키고 있는 점을 '경계'하면서 이를 국내 창작자 및 제작사가 보유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디즈니+와 HBO맥스의 경우 마블과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과 해리포터 등 '강력한 IP'를 통해 관련 스핀오프 파생작을 제작하며 기존 구독자들을 묶어두고 신규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다.
이성민 교수는 "국내도 방송과 IPTV 등 영역 구분이 확실했던 과거와 달리 액체와 같이 경계가 흐려진 리퀴드 미디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소스 멀티 유즈로 경험을 확장하고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하며 팬덤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토론 및 정책 제언에서는 에그이즈커밍의 고종석 대표, 와이낫미디어 이민석 대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김탁훈 교수, 티빙의 고창남 국장, 왓챠의 김요한 이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고종석 대표는 "IP 확장을 현실에서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소속사와의 문제, 수익 배분과 코로나19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상당히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민석 대표는 "미디어 산업도 무언가 판매할 수 있는 상품(매질)을 만들어내 방송 콘텐츠 제작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과 쿠팡이 있다"며 "제작 요소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어떻게 예측하고 계산할 것인가. 모든 분들이 숙고하고 고민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글로벌 진출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답했다.
티빙의 고창남 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OTT가 정체하고 있는 상황. 작년까지는 OTT 플랫폼 모두가 다 성장했다. 1월부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1~5월 동안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고창남 국장은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IPTV 가구보다 OTT를 보는 가구가 절반이 안된다. 이는 즉 현재보다 배 이상 성장할 여력 충분하다는 얘기다"라고 앞으로 국내 OTT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내놨다.
왓챠의 김요한 이사는 다양한 OTT 플랫폼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작품이 나오고 IP(지적재산권)이 국내에 잔존하려면 다양한 성격을 지닌 국내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글로벌 대기업이 콘텐츠를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플랫폼 통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여전히 정책적으로 국내 플랫폼들은 '규제' 대상에 속해 관련 법을 근본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자국 플랫폼과 콘텐츠 보호하면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강지은 과장은 "일몰 연장과 공제율 상향 등이 조속히 OTT 산업에 적용되도록 할 것이며 IP 보유와 연계해 후속 사업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사업 마련 중이다. 또한 해외 지원에 있어 필수적인 자막 및 번역 제작 현지화 지원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오늘 나온 제안을 검토해서 앞으로도 문체부가 K콘텐츠와 OTT 산업의 동반성장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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