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돌 팬심으로 보는 공포영화, '서울괴담'

웨이브 : '서울괴담'

이정현OTT평론가 승인 2022.07.01 08:00 의견 0
'서울괴담' 포스터 (사진=다음영화). ⓒOTT뉴스


[OTT뉴스=이정현 OTT 2기 평론가 ]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공포영화가 제격이지 싶어 찾아본 영화 '서울괴담'은 실로 허무하기 짝이 없는 기분만 안겨줬다.

필자는 사실 공포물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특히 긴 머리카락을 앞으로 쓸어내린 채 피 칠갑을 한 여자 귀신이 등장하는 그런 형식의 공포물은 정말 싫어한다.

무섭기도 하지만 솔직히 너무 식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식상함을 이 영화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무섭지도 않았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괴기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홍원기 감독의 '도시괴담' 그 두 번째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전작 '도시괴담'에서는 총 8편의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이번 '서울괴담'에서는 그보다 2편이나 많은 총 10편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과했다고 본다. 아무리 숏폼 시대라고는 하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앞뒤 서사 다 잘라먹고 순간적으로 소스라치게 만드는 장면들만으로는 공포영화의 묘미를 느낄 수 없었다.

◆ 아이돌 가수의 연기 대잔치

'얼굴도둑'의 서지수 분, '층간소음'의 엑시 분, '방탈출'의 봉재현 분, 알렉사 분, 주학년 분, '마네킹'의 셔누 분, '혼인'의 이민혁 분 아이돌 가수들이 등장하는 장면들 (사진=다음영화). ⓒOTT뉴스

총 10편의 에피소드 중 배우 김도윤이 출연한 '터널'과 이열음의 '빨간옷'을 제외한 8개의 에피소드에 K-POP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홍원기 감독이 20년 넘게 국내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작업해 온 터라 평소 눈여겨본 가수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치충'에서는 전 인피니티 멤버였던 이호원, '혼숨'에서는 오마이걸의 아린, '층간소음'에서는 우주소녀의 엑시, '중고가구'에서는 우주소녀 설아, '혼인'에서는 비투비의 이민혁, '얼굴도둑'에서는 러블리즈의 서지수, '마네킹'에서는 몬스타엑스의 셔누, '방탈출'에서는 골든차일드의 봉재현, 더보이즈의 주학년이 열연했다.

사실 10분 정도의 분량에서 아이돌의 연기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긴 호흡을 가지고 촘촘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스토리가 아닐뿐더러 그저 딱 필요한 시점에 까무러치도록 잘 놀라기만 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아이돌들의 연기는 딱히 나쁘지 않은 편이고 옴니버스식 영화의 기획의도가 아이돌의 연기 대잔치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적중한 것 같다.

스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팬심으로 보면 봐줄 만한 영화다.

◆그나마 괜찮게 본 에피소드 3편 : '치충','중고가구','혼숨'

'치충'의 이호원 분, '혼숨'의 아린 분과 이수민 분, '중고가구'의 설아 분이 등장하는 장면들 (사진=다음영화). ⓒOTT뉴스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이거 뭐지?' 하는 의문점과 함께 이야기가 쉽게 휘발되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기억에 남는 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괜찮게 본 에피소드를 선택하라면, 기생충으로 시작해 좀비물로 끝난 '치충', 호러물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까웠던 '중고가구', 죽은 영혼이 친구를 잡아먹고 되살아나는 '혼숨' 을 꼽을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세 에피소드는 살을 덧붙이고 기승전결 서사 구조를 확장하여 장편영화로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한국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따랐지만 빈약한 서사를 극복할 수 없었던 옴니버스 공포 영화 ‘서울괴담’은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스트리밍 중이다.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4.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3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4.5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