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4월 기준 사용자 수 321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1,055만), 티빙(324만)에 이어 국내 OTT 업계 3위(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조사)에 올랐다. 그동안 OTT 업계 순위 3위를 지키던 웨이브(307만)를 제친 것.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 상승세의 이유를 '스포츠 중계'로 분석했다. 손흥민 영국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비롯해 K리그, 여자배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며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였다는 의견이다.
특히 스포츠 중계의 경우 중계료 외에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별로의 제작 기간이 필요 없으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들은 "축구 때문에 쿠팡 해지를 못 한다", "TV보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게 편하다", "해설진은 바꿔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시장성이 입증되면서 현재 넷플릭스, 티빙, 애플TV 또한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 멤버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면 부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혜택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월 2,900원 사용료에서 월 4,990원으로 구독료를 인상하며 업계에서는 사용자 대거 유출을 예측했다.
기존 케이블 방송 인기작 'SNL코리아' 외에 콘텐츠적으로 큰 강점이 없었던 쿠팡플레이는 배우 김수현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로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배우 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지 원톱 드라마 '안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모사하는 ‘리플리 증후군’을 모티프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방 소도시에 살던 능력이 출중한 주인공이 우연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인생에 큰 파고를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작품에서 수지는 유미에서 '안나'로 변하는 주인공의 10대, 20대, 30대까지 약 20년을 연기하며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해 '수지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1년 KBS2 ‘드림하이’로 연기 데뷔 후 11년 만에 배우로서 대중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 것. 이와 함께 스피디한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며 쿠팡플레이 '찍먹'(찍어 먹기)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쿠팡플레이는 NBC유니버설과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의 인기 해외시리즈들을 대거 선보인다. NBC유니버설의 대표작 '슈츠' '더 오피스' 등 약 1,000편의 에피소드와 '분노의 질주' '쥬라기 공원' 등 약 70편의 영화가 서비스될 예정. 또 워너브라더스의 코미디 인기작 '빅뱅이론'의 전 시즌도 순차 공개한다.
쿠팡플레이는 '어느 날'과 '안나'에 이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며 내실 채우기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보이스' '블랙' '손 더 게스트'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손잡고 새 시리즈 '범죄의 연대기' 제작과 첫 데이팅 예능 '체인리액션' 제작을 확정했다.
실제 있었던 희대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의 연대기'는 세 가지 시간대를 넘나들며 세 가지 사건을 조명, 극악무도한 현재 사건을 통해 과거 미제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홍선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 벌어지는 특정한 사건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관통하는, 새로운 스토리 구성과 스타일의 범죄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고,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대표는 "어느 채널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롭고 충격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웰메이드 작품 탄생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팡플레이가 시도하는 첫 데이팅 예능 '체인리액션'은 지상낙원 사이판에 모인 핫한 남녀 8인이 체인으로 서로 묶여 240시간을 같이 보내는 짜릿한 리얼 스토리다.
김성한 대표는 "시리즈, 영화, 코미디, 스포츠 등 장르에 상관없이 고객이 좋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쿠팡플레이의 강점"이라고 강조하며 "'체인리액션'이 올여름 최고 화제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