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강렬하고, 혁신적인 어른용 애니 <러브, 데스+로봇> 시즌3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

안수민 OTT평론가 승인 2022.06.24 10:45 의견 0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3 포스터(사진=imdb)


[안수민 OTT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은 제목 그대로 사랑 혹은 죽음 혹은 로봇에 대해 다룬 앤솔로지(장르가 비슷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 애니메이션이다.

각 이야기마다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의 사랑, 죽음, 로봇에 대해 다루고 있고 단순히 오락적인 내용이 아닌 철학적인 의미를 다루는 에피소드들 또한 많다.

‘러브, 데스+로봇’은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오프닝 영상 제작, ‘데드풀’ 감독으로 유명한 ‘팀 밀러’와 ‘세븐’,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시즌3 역시 두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세 로봇(사진=imdb)


청소년 관람 불가 였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15세 관람가로 시청 등급이 낮아지면서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에 오히려 실망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었다.

시즌3는 그런 반응을 의식한 듯 시즌 1과 같은 청소년 관람 불가 시리즈로 돌아왔고, 청소년 관람 불가 애니메이션 답게 여타 애니메이션 시리즈와는 다른 성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에서만 볼 수 있는 강렬하고 때로는 혁신적이기까지 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새로 공개된 ‘러브, 데스+로봇’ 시즌 3는 개인적으로는 시즌1을 뛰어넘는 강렬함을 보여주며 ‘칼을 갈고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즌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이라 가질 수 있는 영상미 뿐만 아니라 매력적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가 주는 위력 또한 어마어마했다.

시즌 1, 2와 마찬가지로 매 편이 다른 이야기를 담은 앤솔로지 애니메이션 시리즈기 때문에 지루할 틈없이 오히려 이야기가 시청자를 진하게 끌어당긴 후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먼저 떠나버리는 느낌이 들정도로 끝난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러브, 데스 로봇’은 각 시리즈는 시즌3는 총 9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짧은 이야기는 7분, 가장 긴 이야기도 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모든 에피소드를 다 관람하는데 그리 긴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렇게 재미와 의미가 모두 담긴 놓치기 아쉬운 단편 애니메이션이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시간이 없어 하나의 에피소드 밖에 볼 여유가 없다면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 두 편이 있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두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사진=imdb)


먼저,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보고싶다면 아이러니와 궁금증으로 가득한 두번째 에피소드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어긋난 항해’를 추천하고 싶다.

‘어긋난 항해’를 감상하고 나면 한동안 이야기에 압도되어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후 ‘어긋난 항해’가 남긴 강렬한 감정을 주체하기 위해 ‘어긋난 항해’에 대해 찾아보면 '러브, 데스+로봇'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창의적이고 아이러니로 가득한 그의 전작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러한 작품이다.

마지막 에피소드 '히바로'의 사이렌과 기사(사진=imdb)


두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는 필자가 가장 흥미롭게 본 에피소드이자, ‘러브, 데스+로봇’를 시청한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언급된, 마지막 에피소드인 ‘히바로’이다.

히바로는 신화 속 존재인 사이렌과 귀가 들리지 않는 기사에 대한 이야기로,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끄는 이야기이지만 자칫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어떤 시선으로 ‘히바로’를 보기 시작했든지 간에 결국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와 이야기의 매력을 배로 늘리는 특별한 음향은 누구든 ‘히바로’를 사랑하게 만든다.

실사 같은 영상에 모션 캡쳐 방식을 통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유명 댄서들이 안무를 만들고 그 안무를 가지고 전통적인 키 프레임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더욱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 편만 봐야지’ 하고 시작해도 어느새 여러 편을 몰아보게 되는 매력을 가진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하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9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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