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OTT평론가] 바야흐로 왓챠 오리지널 전성시대다.
'시맨틱 에러'의 성공 이후 왓챠는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강호동, 이용진, 양세찬 주연의 지혜 강탈 토크쇼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에 이어 소설가 박상영, 아나운서 이금희가 출연한 '조인 마이 테이블'까지.
그 중 단연 눈길이 가는 것은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과 대세 코미디언들이 의기투합한 '노키득존'이다.
웃음을 참는 자만이 상금 5,000만 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원초적이고, 자극적이었다.
날것의 웃음에 반응한 걸까, '노키득존'은 방영 이후 왓챠 TOP 10 상위권에 꾸준히 안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운맛 웃음, '노키득존'의 매력을 지금 살펴보자.
◆ 참신한 웃음 레이더, 노키득벨
'노키득존'에는 특별한 장치, '노키득벨'이 등장한다.
먼저 참가자들은 키득머니 500만원을 지급받는다.
노키득벨에 불이 들어오면 참가자들은 그 때부터 웃참을 해야 하고, 이 때 웃음을 참지 못할 경우 자신을 웃긴 참가자에게 50만원을 줘야 한다.
그 결과 500만원이 모두 떨어질 경우 그 즉시 출연진은 탈락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노키득벨이 언제 켜질지 모른다는 사실.
웃음 공수가 바뀌는 극적인 상황이 바로 '노키득존'의 또 다른 재미다.
◆ 개그는 매운맛, 경쟁은 천사맛
'노키득존'은 그간의 지상파, 케이블에서 볼 수 없었던 개그로 꽉 차있었다.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적나라한 부부관계 디스부터 유튜버 랄랄의 19금 발언까지.
수위높은 개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더욱 호감이었던 것은 14명의 웃음꾼들이 '정직하게' 웃기려고 했다는 것.
'머니게임', '피의 게임',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상금을 위해 서바이벌을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진 중 한 사람이 마녀사냥을 당하거나 논란의 중심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웃음 서바이벌 '노키득존'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순수하게 서로를 웃기기 위해 노력할뿐,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웃음을 위해서는 과도한 분장과 민망함을 감수하면서도 서로를 음해하거나 편을 가르지 않았다.
'노키득존'이 자극적이면서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콘텐츠로 적격인 이유다.
◆ 아쉬웠던 자막과 시스템... 다음 시즌을 기대해
노키득존이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으므로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 보강되었으면 하는 점은 자막과 시스템.
화려한 예능 자막은 19금 정서와는 맞지 않아 괴리감을 줬다.
넷플릭스의 경우 해외 수출을 고려해 화려한 예능 자막을 지양하는 편인데, '노키득존'에서도 자막 사용을 지양하고 출연진들의 개그를 더욱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스템 역시 업그레이드할 측면이 많다.
특이한 식사도구, 몸으로 말해요 같은 MT식 게임 대신 팀을 나눠 즉석 콩트 대결을 펼친다는 등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보인다.
다가올 시즌 2에는 이런 요소가 보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까지 '노키득존'의 인기 요소에 대해 살펴봤다.
웃음 서바이벌이라는 소재는 과거 '타짱', '무한도전 웃음 해병대 특집'으로 자주 접해왔던 요소다.
그럼에도 '노키득존'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웃음을 위해 한 몸 불사르는 그들의 노력덕분이 아니었을까?
상금 5,000만 원의 웃음 서바이벌 '노키득존'은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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