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여운 OTT 2기 평론가] "우리 아빠 입양아야"
이현재(윤시윤 분)의 가족사 고백으로 웨이브 '현재는 아름다워'가 첫 번째 전환기를 맞았다.
이 드라마는 그간 이민호(박상원 분)-한경애(김혜옥 분) 부부의 세 아들 이윤재(오민석 분), 현재, 수재(서범준 분)의 연애 스토리를 그렸으나 앞으로는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극을 끌고나갈 가능성이 크다.
조짐은 현재와 현미래(배다빈 분)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극 중 이민호는 이경철(박인환 분)과 핏줄이 섞이지 않은 양아들이다.
현재는 가족들과 아버지 이민호의 친부모 성묘를 다녀왔고, 여자친구 현미래가 할아버지 이경철이 살아있음에도 성묘를 다녀온 내막을 궁금해하면서 가족사가 구체적인 대사로 처음 드러났다.
이민호가 입양아라는 사실은 극 전체에 파장을 몰고올 만한 변수다.
첫 번째로 이현재와 현미래의 사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현재와 만난 후 집에 돌아온 현미래는 엄마 진수정(박지영 분)에게 이민호가 친부모 사고로 10살 때 입양됐으며, 이후 친척집 전전하다가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진수정은 입양 얘기에 얼굴이 굳어졌다.
특히 평소 현미래의 할머니인 윤정자(반효정 분)가 집안을 따지는 점 등을 생각해볼 때 앞으로 이현재와 현미래 커플이 갈등을 빚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현미래는 진수정에게 "현재 씨 아버님이 입양아라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그래서 현재 씨도 싫은 거야?"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이민호의 가족사는 심지어 '이현재 입양설'까지 몰고 왔다.
이민호 뿐 아니라 둘째아들인 이현재도 입양아라는 암시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민호가 "걔(이현재)도 친부모 만나면 여러 가지 혼란에서 벗어났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이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현재도 입양아라는 줄거리는 '설'에 그칠 수 있지만, 여론이 불거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
KBS 2TV 주말극에는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필수적으로 등장했다.
앞서 방영됐던 '신사와 아가씨'는 아이 셋을 홀로 키우는 40대 재벌남 이영국(지현우 분)과 14세 연하 발랄한 성격의 여성 박단단(이세희 분)이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극 초반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예고했지만 결국 출생의 비밀·기억 상실·가정 폭력 등 고질병 같은 한국 드라마 법칙을 답습했다
반면 '현재는 아름다워'는 막장과 자극없는 건강한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서사의 무게감을 뺐다.
이 때문에 입양아라는 가족사가 나왔음에도 자극적으로 풀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혼 적령기 형제들이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배우자를 찾는다는 스토리는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다.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평면적인 성격을 지녔다.
계약결혼이나 19금 코드와 결부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동거’ 소재는 이윤재와 심해준 커플을 만나면서 15금 급으로 변했다.
또 집필을 맡은 하명희 작가는 '청춘기록'(2020), '사랑의 온도'(2017), '닥터스'(2016) 등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으로 유명하다.
현재와 미래, 윤재와 해준의 비밀 연애 발각 이후 행보와 헬스장 사기를 맞은 수재의 이야기등 드라마가 풀어야 할 내용은 입양아 스토리 외에도 많다.
부디 '현재는 아름다워'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기획의도를 잘 살려 순한 맛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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