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울에 공포가 산다, '서울괴담'

웨이브: '서울괴담'

최대건OTT평론가 승인 2022.06.05 07:00 의견 0
'서울괴담' 메인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OTT뉴스=최대건 OTT 평론가] '옴니버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영화나 연극의 한 형식을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 장르에 쓰이기보다는 드라마나 멜로, 공포물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공포물에서는 단시간에 짧은 이야기를 강렬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괴이한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이기에 자주 쓰이는 편이다.

'서울괴담'은 이런 옴니버스 형식의 괴담물로 개성이 돋보이는 각 10편의 에피소드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서울괴담' 터널, 빨간 옷, 혼숨, 치충(시계 방향)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episod 1. '터널' 한 남자가 밤늦은 시간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검문에 걸린다.남자는 뭔가 불안한 눈빛이지만 경찰은 약간의 의심을 할 뿐 그를 순순히 통과시킨다.

남자는 아내와 통화를 하며 매우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인다. 과연 남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episod 2. '빨간 옷' 수진(이열음 분)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다.친구가 옥상에서 투신을 하여 죽었지만, 옥상문이 잠겨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날 이후 수진이 사는 아파트에는 밤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난다. 불안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낀 수진은 빨간 옷을 입은 여자에게 화를 내지만 여자는 별말 없이 수진을 응시할 뿐이다.

과연 빨간 옷을 입은 여자는 수진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episod 3. '치충'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충재(이호원 분)는 어느 날 이상한 환자를 받는다. 환자의 잇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치아에 서식하는 기생충의 정체가 무엇인지 충재는 혼란스럽다. 결국 환자의 잇몸을 절개해 기생충을 제거하기로 하는 충재. 과연 충재는 무사히 환자를 치료하고 기생충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episod 4. '혼숨' 지현(아린 분)과 혜연(이수민 분)은 둘도 없는 친구이다.

둘 중 한 명이 먼저 죽으면 남은 한 명이 떠난 영혼을 불러주기로 맹세한 지현과 혜연. 어느 날 혜연이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지현은 우울감에 휩싸인다.

결국 지현은 혜연과 약속한 대로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혜연을 불러내기로 결심한다.

과연 지현은 이미 세상에 없는 혜연을 정말로 불러낼 수 있을까?

'서울괴담' 층간소음, 중고가구, 얼굴도둑, 혼인(시계 방향)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episod 5. '층간소음' 정균(정원창 분)은 새로 이사 온 집에서 매일 밤 층간소음에 시달린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옆집 여자 선정(엑시 분)은 정균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정균은 그날 이후 옆집에서 매일 밤 소음을 내는 사람이 선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둘만의 신호로 대화를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정균과 선정. 과연 옆집에 사는 사람의 정체는 정균의 생각대로 선정이 맞을까?

episod 6. '중고가구' 지혜(설아 분)는 집에 둘 장농을 구하기 위해 중고거래 어플을 뒤진다. 판매자와 직접 만나 장농을 공짜로 얻게 된 지혜는 뭔가 찝찝하지만 마냥 기쁠 뿐이다.

무사히 장농을 집에 들여놓은 이후 가위에 시달리게 되는 지혜. 과연 밤마다 지혜를 괴롭히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episod 7. '혼인' 재훈(이민혁 분)은 친구의 회사에 면접을 보게된다. 인사 팀장(이영진 분)과 1대1 면접을 보게된 재훈은 친구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재훈이 빨간색 펜으로 한자 이름과 태어난 시간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뭔가 불길하다며 회장이 딸이 죽은 이후로 어떤 무당의 말대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면접 이후 이상한 느낌에 시달리던 재훈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점점 기이한 경험을 하게된다. 과연 인사 팀장이 재훈을 뽑은 이유와 기이한 사건들 간의 연관 관계는 무엇일까?

episod 8. '얼굴도둑' 메이크업 일을 하며 손님들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주(서지수 분)는 외모에 집착하며 SNS 인플루언서를 꿈꾼다.

환각에 시달릴 정도로 외모에 집착하며 스트레스가 커져가는 현주는 날이 갈수록 정신이 피폐해져 간다.

본인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상대를 거침없이 공격하고, 비속어와 욕설이 점점 늘어만 가는 현주는 과연 본인의 바램대로 인플루언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서울괴담' 마네킹(좌), 방탈출(우)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episod 9. '마네킹' 종찬(셔누 분)은 마네킹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선배(오륭 분)와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종찬은 우연히 마네킹 얼굴을 한 인간인지 모를 정체모를 무엇과 마주친다.

선배가 들려준 마네킹 괴담이 떠오른 종찬은 찝찝함에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마네킹 인간과 마주치면 태연하게 지나가라는 말을 기억한다.

다음날 또다시 마네킹 인간과 마주친 종찬은 그 말대로 기억하다 도망치지만,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과연 종찬은 마네킹 인간으로 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episod 10. '방탈출' 최고의 방탈출 인플루언서 팀 영민(봉재현 분), 세리(알렉사 분), 누리(주학년 분)는 어느 날 한 곳의 방탈출 업체로부터 탈출 시 거액을 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셋은 과감히 찾아간다. 관리자로부터 호러 컨셉의 방탈출이라는 설명을 듣지만 자신있게 도전에 나서는 세 명의 인플루언서들.

방탈출을 진행하면 할수록 뭔가 위험함을 감지하지만, 이미 그들은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방탈출을 완료하고 거액의 상금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영화를 연출한 홍원기 감독은 전작인 '도시괴담'에 이어 이번에도 괴담물을 선보였다.

독특한 점은 연기 전문 배우들보다 아이돌 출신의 신선한 얼굴들을 대거 캐스팅 했다는 점이다.

편당 최대 20분을 넘지 않다 보니 감독은 짤막한 대사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각 에피소드에 걸맞는 이미지의 배우와 아이돌들을 배치했다.

그렇기에 충분히 디렉팅을 통해 영화를 완성하는 데 무리는 없었으리라 여겨진다. 물론 생각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소 안타까운 경우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다양한 소재의 괴담을 강렬한 비주얼 연출을 통해 펼쳐 보인다.

몇몇 편은 생각보다 허무하거나, 몇몇 편은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지만, 와중에 몇 편은 한국적인 정서와 배경을 잘 살리기도 하였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오싹한 괴담 모음집 같은 이야기를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영화 '서울괴담'은 웨이브를 통해서만 시청 가능하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5.6

* 평점 코멘트: 연기보다는 단순한 이미지들의 나열만 펼쳐진다. 독특한 스토리가 드물게 돋보였다. 에피소드마다 미술과 촬영에 공들인 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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