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최근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에 이어 왓챠의 오리지널 예능이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했던 안제민 PD의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도 최근 첫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예능이라 1화를 보고 서둘러 솔직한 리뷰를 준비해봤다.
◆ 프로그램 '노키득존'의 기본 구성
'노키득존'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양각색의 출연진들이 등장한다.
개그맨이자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많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이용진, 곽범, 이창호, 김해준, 이은지, 양배차, 최우선과 개그계 공식 부부 강재준, 이은형.
그리고 최근 활발한 방송 활동에 이어 유튜브까지 진출한 농구선수 하승진과 독한 입담의 이진호, 강남.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웃참(웃음 참기)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 랄랄과 스우파 쎈언니 신가비까지.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은 총 14명의 출연자가 모여 서로를 웃겨야 살아남는 일명 '웃참' 예능이다.
예능 '노키득존'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룰은 간단하다.
제목 그대로 '웃기면 따고, 웃으면 잃는다'.
14명의 출연자에게 각각 '노키득 벨'과 '키득 머니 500만 원'이 지급된다.
노키득 벨에 빨간불이 들어온 사람은 웃을 수 없고, 불이 들어온 사람이 웃참에 실패할 경우 자신을 웃게 만든 사람에게 50만 원을 뺏긴다.
1박 2일 동안 웃기고 웃는 상황 속에서 키득 머니 500만 원을 모두 잃은 사람은 그대로 탈락하게 된다.
이어 가장 많은 키득 머니를 보유한 딱 한 명에게 상금 5,000만 원이 지급되는 형식이다.
개그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참가자들을 모집했기에 이들이 어떤 개그를 펼칠지,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필자는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 다소 실망스러웠던 1화
솔직히 1화만 봤을 때, 필자는 그다지 재미있는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
출연자들이 재미없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웃음을 참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그들과 그것을 화면으로 지켜보는 시청자 사이의 괴리감이 느껴진달까?
열심히 웃기고, 열심히 웃음을 참는 그들을 보는 시청자인 필자의 얼굴은 그저 무표정일 뿐이었다.
출연자들이 선보이는 개그도 신선하거나 담백한 웃음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걸출한 입담의 소유자들이 모여있어서인지 개그의 수위가 굉장히 세다.
온갖 욕이 난무하고 섹슈얼한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자막에는 직접적으로 표시하지 않지만 역시 공중파가 아닌 OTT 콘텐츠라서인지 삐처리없이 센 욕이 그대로 나온다.
개그맨 부부 강재준과 이은형은 빵송국 곽범과 이창호를 웃게 만들기 위해 성적으로 수위 높은 개그를 시전하는데, 너무 자극적으로 웃기려는 것 같아 오히려 재미가 반감됐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식사할 때 각자 웃음 사냥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식기를 이용한 개그도 시청자의 웃음을 사냥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소재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었다.
이 정도의 라인업으로 이 정도의 콘텐츠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실망이었다.
자막으로라도 웃음 포인트를 잡아서 살렸으면 좋으련만, 출연진의 멘트를 그대로 복붙해놓은 자막도 센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희망이 있는 프로그램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개그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노잼'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 1화만 보고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웃기기로 소문난 사람들 사이에서 더 센 웃음을 터뜨려야 하는 출연자들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웃음 사냥꾼 계의 독보적인 원탑 이용진과 이진호, 개그맨이 아니라 어떤 웃음을 줄지 예측할 수 없는 가비, 웃음을 너무 못 참아서 웃긴 랄랄까지!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출연자 각자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한 개그와 센스 있는 자막,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강점을 끌어낼 재미있는 소재를 제공한다면 더 나은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음 화를 기대해본다.
이상 '노키득존'의 리뷰를 마친다.
'노키득존'은 왓챠 오리지널 예능으로,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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