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여기 일생일대의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 세 남녀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어보자. 과연 누가 가장 황당할까.
◆ 의료 사고로 임신을? 후보 1번 오우리
어린 나이에 나를 임신해 평생을 미혼모로 살아온 엄마를 보며 혼전순결을 서약했다.
그 후로 독실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왔다.
평생 연애를 못할 줄 알았건만 내 신념을 누구보다 존중해 주며 위기의 순간(?)마다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며 버텨준 고마운 남자친구와 2년째 만나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검진 차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해 내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여태껏 신념을 지켜온 내가, 임신이라니!? 남자친구인 강재 오빠는 또 얼마나 황당해 할까.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납득하기도 어려운 와중에 아이의 아빠, 즉 정자의 주인이 그 옛날 스치듯 지나갔던 나의 첫 키스 상대였다는 사실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여기에 그 집안에서는 내 뱃속의 아이가 대를 이를 유일한 핏줄이라며 거금을 가지고 와 제발 아이를 낳아달라며 사정한다.
아니 지금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내 2세라니! 후보 2번 라파엘
방탕하게 살아온 나의 지난날을 꾸짖기라도 하듯 엄마를 죽게 한 그 병, 위암을 판정받았다.
죽기 살기로 치료해 2년 만에 완치됐고, 항암 치료 때문에 더 이상 아이 아빠가 될 수 없는 몸이 됐지만, 이후의 내 인생은180도 바뀌었다.
아이를 가졌다는 거짓말에 속아 결혼하게 된 지금의 와이프 마리(홍지윤 분)와 이혼하고 진짜 '운명의 끈'으로 연결된 것만 같은 그런 사람과 만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마리에게 이혼을 요구했는데 아니 글쎄, 임신으로 나를 또 붙잡기 위해 내가 항암 치료 전 얼려뒀던 마지막 정자로인공수정을 해버렸단다.
그런데, 의료 사고로 마리가 아닌 다른 여자가 내 아이를 임신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몸 속에 자리하게 된 나의 2세는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할 테니 그냥 마음속에 묻어야겠지.
'이렇게 대가 끊기는구나' 씁쓸해하던 찰나, 그 여자가 아이를 낳겠다는 것이 아닌가.
돈이나 대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지키려는 숭고한 마음으로.
태어날 아이가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란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마리와의 이혼을 잠시 미뤄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 여자친구가 딴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후보 3번 이강재
범죄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급박한 순간에도 우리에게 전화가 오면 열일 제쳐두고 즉각 받는다.
그만큼 나에겐 우리가 소중하고, 언제나 우선시 된다.
그렇기에 그녀의 신념 역시 진심으로 존중해 왔고, 연애 기간 동안 1박2일 여행 한 번 떠난 적 없지만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며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공들여 준비한 대규모 프러포즈를 막 마친 그 순간, 우리로부터 임신했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말이지? 그럴 리가 없는데. 불가능한 일인데.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우리의 상황이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그녀가 심히 걱정됐다.
아이를 지우지 않겠다는 우리의 선택. 그래도 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의 곁에 있기로 했다.
그런데, 자꾸만 아이의 아빠라는 사람이 우리 주변을 알짱거리며 신경 쓰이게 한다.
왠지 모르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경계하게 된다.
◆ 22년 버전 NEW 남편 찾기, '우리는 오늘부터'
이처럼 황당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놀라움을 주고 있는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가뜻밖의 사고로 코스메틱 그룹 대표 라파엘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제인 더 버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빠른 전개와 함께 원작의 막장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내 진입장벽을 낮췄다.
우리의 갑작스러운 임신 이후 미묘하게 변해가는 세 남녀의 관계에 따라, 결국 마지막까지 우리 옆에 남아있게 될 인물은 누구일지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또한 방송국, 병원, 경찰서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촘촘하게 엮여 있어 극의 재미를 높인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 은란(홍은희 분)과 '막장계 디카프리오' 성일(김수로 분)의 중년 로맨스, 그리고 강재가 쫓는 '김회장'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장르적인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색다른 느낌의 코믹 막장극 '우리는 오늘부터'는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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