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①] 홍콩 OTT 'Viu'가 '넷플릭스'를 이긴 '이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넷플릭스 누르고 사용자 수 1위 차지
비결은 K-콘텐츠, 한국 작품으로 아시아 시청자들 '매료'

편슬기 승인 2022.05.11 12:10 | 최종 수정 2022.05.11 14:08 의견 0
Viu 실행 화면(사진=셔터스톡). ⓒOTT뉴스


홍콩의 대형 통신사 PCCW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Viu'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6년 차를 맞이한 Viu의 유료회원 수는 MPA의 2021년 말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0만 명을 달성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료회원 수로 넷플릭스를 상회하며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2위에 달하는 수치다.

MPA가 발표한 2021년 제 4분기 동남아시아 지역(홍콩 포함)의 OTT 플랫폼 TOP3은 ▲디즈니플러스(720만 명) ▲Viu(700만 명) ▲넷플릭스(680만 명) 순이다. 4위와 5위는 태국의 TrueID와 인도네시아의 Vidio로 유료회원 수는 290만 명, 230만 명이다.

아시아 외 중동, 남아프리카에서 서비스 중인 Viu는 약 6,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품고 있다. 이들 지역 시장은 헐리우드의 영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Viu는 우선 한국 콘텐츠와 소수의 일본 및 중국의 작품으로 아시아권을 매료시켰다.

그 후 Viu의 최우선 공략 시장인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말레이시아를 겨냥한 로컬 콘텐츠를 개발했다.

Viu의 CEO를 맡고 있는 쟈니스 리는 "아시아를 위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OTT 서비스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모회사 PCCW에 의하면 Viu의 수익은 지난해 27% 증가한 1억 4,200만 달러(약 192억 엔)을 달성했으며 PCCW OTT 사업 수익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쟈니스 리는 PCCW의 사업 부문의 톱을 역임하고 있다.

하지만 리는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2019년 말 팬데믹에 의한 락다운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한 수개월 전에 Viu는 인도 사업을 철회했다.

디즈니 산하의 Hotstar와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각축을 벌이는 인도 시장에서 이 회사는 수익화를 위한 뚜렷한 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어떤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토는 실패할 거라면 빨리 실패하고 빨리 궤도를 수정해 다음으로 넘어가는 일이다.

홍콩에서 나고 자란 그는 시드니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후 스타 TV와 워너 브라더스를 거쳐 2003년 PCCW에 입사했다. 리가 이끄는 Viu가 수익 성장을 이뤄낸 덕에 OCCW는 OTT 사업의 손실은 2020년의 1,950만 달러에서 지난해 290만 달러로 감소했으며 손익분기점에 근접 중이다.

MPA는 동남아시아와 홍콩의 OTT 시장이 평균적으로 12% 성장해 2027년의 매출은 38억 달러, 유료 회원수는 9,000만 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 중이다. 한편 동기간 미국 시장의 유료회원 수는 연간 성장률 6%로, 4억 명을 넘을 전망이나 성장률은 동남아시와 홍콩 시장이 더 높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시장 TikTok이나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영상 콘텐츠 소비시 시간은 2021년 1분기에 257억 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277억 시간까지 상승했다.

이 상황은 과거 인터넷 버블과는 달리 소비자의 행동 양식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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