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파친코…OTT 통해 '한국 콘텐츠' 주류로 부상

27일, 제 1회 한류 콘퍼런스 성공리에 개최

이지윤 승인 2022.04.28 09:11 의견 0
한국관광공사TV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 1회 한류 콘퍼런스'가 생중계됐다(사진=한국관광공사TV 공식 유튜브 캡처). ⓒOTT뉴스

글로벌 OTT를 통해 K-콘텐츠가 부상한 현재를 짚어보고 차후 '지속가능한 한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4월 27일, "K-컬쳐를 세계 문화의 미래로"를 주제로 '제 1회 한류 콘퍼런스'가 한국관광공사TV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참석한 전문가들 중 특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조교수는 "'오징어 게임'이 '신한류'의 시작점을 열었다"며 방송분야에 나타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일을 짚었다.

'오징어 게임'이 유튜브 등에서 한류와 관련된 언급량을 갑자기 증폭시키는 파급력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코로나 19의 확산과 영상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꼽았다.

OTT 업계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콘텐츠가 무기인 상황 속에서 국경을 넘어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선택되면서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의 콘텐츠가 소개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조교수는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풍경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할 수 있는 레퍼런스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영상 콘텐츠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주류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한국에 대해 더 친숙한 사람들이 글로벌 시장에 많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는 이런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하며 한국 콘텐츠가 다른 한국 콘텐츠의 소비를 부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콘텐츠인 애플TV 플러스의 '파친코'를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 업계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게 더 이상 한국만의 일이 아니며, 한류의 영상콘텐츠 산업이 더 이상 한국 콘텐츠 산업의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될까 우려를 표했다.

이 조교수는 "한국 제작 요소 시장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다가 더 이상 외부에서 한국 콘텐츠를 찾지 않을 때 자체적으로 업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국내 플랫폼과 제작요소 시장의 경쟁력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더불어 우리의 방송영상 산업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바뀌어야 하며, 적절한 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 조교수는 "우리의 콘텐츠를 전 세계 사람들이 만나게 되면서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거기에 담겨 있는 여러 차별적 요소를 발견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문화 교류를 통해 다양한 나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마무리했다.

현재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가 계속해서 그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속가능한 한류'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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