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포스터와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사진=tvN, JTBC) ⓒOTT뉴스
[OTT뉴스=이정현 OTT 2기 리뷰어] 같은 날 방영을 시작한,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드라마가 있다.
바로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다.
한동안 전문직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나 범죄 장르물 드라마가 강세였다.
하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는 평범하고 소박하다 못해 약간은 남들보다 좀 모자란 인생들의 삶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들의 마음에 봄처럼 따뜻하게 위안을 준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드라마를 비교·분석해보자.
◆ '우리들의 블루스' 작가 노희경 vs '나의 해방일지' 작가 박해영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안녕' 포스터(사진=tvN). ⓒOTT뉴스
먼저 드라마 극본을 쓴 두 작가의 유명세가 아주 인상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빠담빠담', '디어 마이 프렌즈' 등 여러 작품에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로 탄탄한 고정팬을 지내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제주도의 '오일장 사람들' 개개인이 겪는 좌절과 절망, 그리고 소소한 희망 등을 옴니버스식 구성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또 오해영','나의 아저씨'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 사랑 그리고 희망과 같은 이야기를 명대사로 담아내는 걸로 유명하다.
이번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노른자 같은 서울을 감싸는 '흰자' 경기도의 한 변두리에 사는, 참을 수 없이 촌스러운 삼남매의 인상 깊은 대사가 벌써부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들과 갈등을 소재로 한 두 작가의 이야기는 각각 육지와 떨어진 제주도라는 섬과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 변두리라는 주류가 아닌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
◆ 옴니버스로 다루는 모두의 이야기 vs 삼남매와 구씨에 집중한 이야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캐릭터 포스터(사진=JTBC). ⓒOTT뉴스
주제가 비슷한 드라마지만 구성에 차이가 있어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 '푸릉' 마을의 오일장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담은 이야기다.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차승원, 이정은, 고두심, 김혜자, 이병헌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이름 있는 배우들의 조합은 등장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모두 담는 옴니버스식 구성이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 회마다 주인공이 되는 각 캐릭터의 이름이 부제가 되는데, 마치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너무 많아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여느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메인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끝자락 산포시에 살며 행복하지 않은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는 삼 남매 염기정(이엘 분),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이름도 모르는 알콜중독자 구씨(손석구 분)가 각자의 무언가에 갇힌 듯한 삶으로부터 해방돼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염미정이 구씨에게 한 대사인 "날 추앙해요"와 같이, 극중 등장인물이 각자의 감정 상태를 대사로 풀어낼 때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생소함이 단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사를 계속해서 곱씹으며 공감을 하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지금까지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두 드라마를 살펴봤다.
한 주 내내 지치고 고단했던 우리에게 소소한 힐링과 위안 그리고 감동을 주는 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는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만점)
'우리들의 블루스'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7.4
'나의 해방일지'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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