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 포럼 "K-콘텐츠 발전 위한 OTT 정책 지원 필수"

한국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 심화되는 상황 속 OTT 지원 통해 글로벌 성장 꾀해야

이지윤 승인 2022.04.26 19:22 | 최종 수정 2022.04.30 08:35 의견 0
'2022 콘텐츠산업포럼'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됐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캡처). ⓒOTT뉴스

콘텐츠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를 다루는 '2022 콘텐츠산업포럼'이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막을 올렸다.

포럼 첫 날(26일)에는 전례없는 팬데믹 상황으로 전환기를 맞이한 콘텐츠 산업이 목도한 다양한 변화를 살펴보고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제자로는 '가치창출의 핵심은 콘텐츠', '메타버스 시대의 콘텐츠 혁신', '콘텐츠, 다시 위대한 도약으로' 등을 주제로 각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진 본부장과 유니티코리아 김범주 본부장, CJ ENM 이남주 국장이 자리했다.

먼저 송진 본부장은 대전환기 미래 주력산업으로서의 콘텐츠의 가치와 산업의 변화, 정책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계속 변화하는 기술과 수익모델에 비해 창의와 경험은 콘텐츠 사업의 본질이자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더불어 "콘텐츠 산업은 4차 산업 시기 기술, 경제, 사회 패러다임 전환과 결부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지난 수년 간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을 이룬 한류 콘텐츠에 대해 "글로벌 사회에서 소프트 파워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바이스나 네트워크와 같은 것들이 아닌, 바로 '콘텐츠'가 한류를 이끈다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정책 분야에 대해 "콘텐츠 수급 경쟁 강화에 따라 창작자-제작사-플랫폼 간 불공정 계약 관행과 같은 공정거래 쟁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김범주 본부장은 "메타버스의 기반 기술인 '실시간 3D'가 인터넷 절반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관련 기술 발전의 핵심으로 ▲눈부신 현실 데이터의 가상화 기술 발전 속도, ▲다양한 감각 기술이 만들어내는 기술의 보편화, ▲게임 문법의 일상화 등 세 가지 포인트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공간 속 다양한 데이터와 감각 디바이스, 기존 게임 문법을 통해 많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휘어잡을 움직임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이남주 국장은 시장 환경에서 OTT 플랫폼이 주목을 받는 지금, 콘텐츠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토종 OTT와 글로벌 OTT 간 심화된 경쟁을 '한국의 콘텐츠를 둘러싼 플랫폼별 경쟁'이라고 표현한 이 국장은 글로벌 OTT 사업자가 한국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역시 '한국 콘텐츠'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 콘텐츠가 OTT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K-콘텐츠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며 "앞으로도 국내 콘텐츠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을 타겟으로 제작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이 국장은 "포스터 코로나 시대, 여러 기술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유형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한 환경 속에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쟁점인 'OTT 콘텐츠 자율 등급제'와 'OTT 콘텐츠 세제 지원'이 필수적이며, 더 나아가 음악 저작권료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하고, 해외 저작권 해결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재원을 확대할 필요성 또한 제기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발제자들과 함께 네이버웹툰 남경보 리더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조한규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사회자로 공주대학교 영상학과 배진아 교수가 자리했다.

새로운 기술이 콘텐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유니티코리아의 김 본부장은 "신기술로 인해 콘텐츠를 제작이 재미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다양한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기술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아티스트나 기획자, 엔지니어 등이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영역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CJ의 이 국장은 "신기술은 콘텐츠라는 매개가 없으면 소비되지 못한다"며 기술과 콘텐츠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를 위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을 만큼 콘텐츠 물량이 축적되어야 한다"며 기술적인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대중적인 콘텐츠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업, 학계, 정부 등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기술과 IP의 중요성 확대 상황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조안규 부사장은 플랫폼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데이터 자본'이 산업 생태계에서 어떻게 잘 활용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더 나아가 "좋은 창작물이 나오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며 "급변하는 상황 속 창작자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조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현재는 넷플릭스 등 외국 기업에게 K-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으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가 단순히 IP를 공급하는 '하청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콘텐츠 산업 미래 전략에 대해 다루는 2022 콘텐츠산업포럼은 각각 '탐색(음악, 이야기)'과 '전환(게임, 방송)'을 주제로 각각 27일과 28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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