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이정현 OTT 2기 리뷰어]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상상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다시 과거로 회귀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 바로 그 회귀의 순간에도 자신의 부와 명예보다 정의 구현에 목적을 둔 남자가 있다.
바로 법과 정의 앞에 타협따윈 없는 검사로 살아온 김희우(이준기 분)다.
그는 죽음 이후 부활해 얻은 제 2의 삶에서도 추앙받는 정치인의 가면을 쓴 채 악의 권력자로 군림하는 조태섭(이경영 분)에게 지옥의 맛을 보여주려는 한다.
첫 번째 인생에서 일찍 돌아가셨던 부모님을 살려 다가올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희우는 자신에게 부족했던 힘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한다.
부동산 경매의 신 우영수(이순재 분)를 만나 재력을 키우고, 법학과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조력자가 될 이민수(정상훈 분)와 김희아(김지은 분), 김규리(홍비라 분), 김한미(김재경 분) 등을 만나 인맥을 넓힌다.
거기다 자신을 죽인 닥터K(현우성 분)와 다시 마주치는 날을 대비하기 위해 격투기까지 배우며 전형적인 히어로의 모습으로 변모해 간다.
과연 그의 바람대로 제 2의 삶에서는 권력의 중심에 선 조태섭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한동안 드라마 '빈센조'의 빈센조(송중기 분)나 '악마판사'의 강요한(지성 분) 같이 악은 악으로 처단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많았다.
'순수한 정의로 악에 맞서기엔 녹록한 현실 탓에 악보다 더한 악이 되어 나쁜 놈들에게 되갚아주는 스토리'에 익숙해진 필자로서는 이 드라마 속 김희우라는 캐릭터가 빈센조나 강요한보다 단조로워 보이는 감이 있다.
특히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주인공 김희우는 미래에서 회귀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다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은 한편으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기에 드라마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 같은 전개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단 5회 만에 10%에 가까운 9.7%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이 답답하고 느린 전개보다 이런 막힘없이 속 시원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들에서 재미를 얻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무거운 느낌의 정통 복수극이라기보다 현대식 무협극 같은 느낌이다.
분명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순한 스토리는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드저승사자이자 조태섭의 비서 한지현(차주영 분)을 둘러싼 미스터리함과 궁금증이나, 개그 담당 캐릭터 이민수의 시대를 앞서간 유행어 등을 통해 뻔한 줄거리를 해결한다.
더불어 예전부터 이런 장르의 캐릭터를 잘 살려왔던 배우 이준기의 액션 연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등장인물 간 만담 같은 핑퐁 대사들도 드라마의 시청률 견인에 한 몫 했을 것이다.
5회, 열심히 검사가 된 김희우는 6회에서는 조태섭의 측근인 김석훈(최광일 분) 중앙 지검장의 눈에 들었다.
이에 조태섭 또한 김희우라는 존재를 알게 되면서 두 선과 악의 대립이 본격화될 것임을 암시하며 더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속 시원한 사이다 맛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의 거침없는 질주,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7.4
* 평점 코멘트: 스토리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전개가 빨라 몰입도는 높다. 하지만 캐릭터의 감정선은 가벼운 느낌이 다.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가 많다보니 배우들은 대사를 따라가기 바쁘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가 과장되기도 하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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