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넷플릭스 '광고 도입' 소식에 국내 업계 "글쎄요?" 냉랭

유통업계 관계자 "막 시작하는 단계라 조심스러워"
대형 OTT 플랫폼이라는 '이점' 있어 고려한다는 의견도

편슬기 승인 2022.04.22 13:43 | 최종 수정 2022.05.28 21:04 의견 0

넷플릭스가 광고 도입 요금제의 출시를 공식화했지만 국내 광고 업계는 아직까진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인터뷰에서 "더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광고와 함께 저렴한 요금제를 향후 1~2년 내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선례로 살펴보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유튜브에서 공개된 농심 켈로그 '파맛첵스' 광고(사진=유튜브캡쳐). ⓒOTT뉴스


이같은 발언을 미뤄볼 때 넷플릭스는 차후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와, 광고가 포함되는 저가 요금제로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튜브, 로쿠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도입한 시스템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유튜브를 비롯한 로쿠(Roku) 등 FAST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2025년이면 매출 규모가 전파 기반의 실시간 방송 광고 매출을 넘어서고, 유료 구독형 모델의 비즈니스의 매출 보다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튜브는 영상 시청 시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무료 버전과 광고를 제거하고 콘텐츠만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서비스 중이며 이외에 스마트폰을 절전 모드로 설정해도 콘텐츠가 계속 재생되는 등의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유튜브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사전에 제작한 광고 영상을 통째로 노출하는 것과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소위,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의 콘텐츠에 자사 물품을 제공하는 PPL(Product PLacement) 방식이다. 흔히 앞 광고, 유료 광고라고 불린다.

'뽀빠이비타스틱'을 협찬 받은 '김쫀떡' 채널 영상(사진=유튜브캡쳐). ⓒOTT뉴스


유튜브 광고 전문회사 나무커뮤니케이션의 신동진 매니저는 "이 중에서도 광고 방식이 네 가지로 나뉜다. 15초 동안 스킵이 불가능한 '건너뛸 수 없는 광고'와 콘텐츠 노출 전 동영상 메인에 나오는 '범퍼 애드 광고', 콘텐츠 내 상품이나 서비스가 소개되는 '인스트림 광고', 클릭 수로 요금이 산정되는 디스커버리 광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튜브 광고의 경우 입찰 방식에 따라 광고금 측정방식이 다르다. 과금 방식은 카테고리 및 타겟, 입찰전략 등 상세 설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광고 노출 당 과금으로 이뤄지는데 최대 6초 및 15초 건너뛸 수 없는 광고의 경우는 1,000회 노출당 평균 3,600원 과금(노출당 약3.6원)이 이뤄지며 30초 이상의 광고는 유저가 광고를 끝까지 시청시 평균 30원의 과금이 이뤄진다.

디스커버리 광고는 동영상 형, 배너형으로 제공되는 광고로 일정한 크기로 삽입되는 썸네일의 클릭 수에 따라 금액이 부과된다.

신동진 매니저는 "과금 비용은 광고주 설정하기 나름이라 ​정확히 얼마의 비용이 든다고 말하기엔 어렵다. 다만 평균적으로 300만 원 선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인플루언서 협찬 광고도 물품과 노출 방식에 따라 금액이 다양하게 나뉘는데,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의 경우 최대 1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넷플릭스 광고 도입, 국내 광고사 입장은

넷플릭스에 광고가 도입된다면? 가상 이미지(사진=OTT뉴스). ⓒOTT뉴스

한 유통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광고 도입 요금제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라서 (광고 협찬을) 고려하고 있는 대상은 아니나 추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광고를 진행해볼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발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식품 회사 A사도 비슷한 의견이다.

A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광고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도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넷플릭스의 광고 정책이나 내부 규정조차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광고를 하겠다, 안 하겠다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광고 도입 이후 홍보 효과가 입증되면 고려해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인 만큼 수많은 잠재 고객에게 광고가 도달할 수는 있겠으나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보인다.

앞으로 도입까지 1~2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나 광고 시장에 넷플릭스가 뛰어든다면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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