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년비행', 시즌·플레이리스트 콜라보 그 결과는?

시즌 오리지널: '소년비행'
OTT 시즌(seezn)과 웹드라마 계의 지상파 플레이리스트의 만남

윤정원 승인 2022.04.19 11:55 | 최종 수정 2022.04.19 11:56 의견 0
시즌 오리지널 '소년비행' 포스터(사진=시즌). ⓒOTT뉴스


[OTT뉴스=윤정원 OTT 평론가] '고등학생이 대마초를 키우는 이야기'

이 자극적인 로그라인에 끌린 사람들은 필자뿐만이 아니었나보다.

시즌의 가입자 수는 '소년비행' 공개 직후 약 2배 가량 늘며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시청자들이 '소년비행'에 주목했던 이유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 기대는 유효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자.

◆ 플레이리스트x시즌, 청춘과 하이틴의 만남

'소년비행'은 플레이리스트 작품 역사 상 가장 암울한 소재의 작품을 다뤘다. (사진=시즌 유튜브 캡처). ⓒOTT뉴스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계의 지상파라 불린다.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 '에이틴' 시리즈를 론칭하며 하이틴 로맨스 장르의 웹드라마 보급에 한 획을 그었다.

여기서 발굴된 청춘스타도 한가득인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현성, 'D.P'의 신승호, '경우의 수'의 신예은이 대표적이다.

사랑과 연애, 청춘의 밝은 면에 주목했던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암울한 청소년들'의 모습에 집중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소년비행'은 그간 플레이리스트 드라마들이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시즌이 청춘들의 암울한 모습을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기대감을 높였다.

1년 전, 시즌은 레드벨벳 아이린, 신승호 주연의 청춘 영화 '더블패티'를 공개했는데 이 역시 '우울한 청춘'을 위로하는 영화였다.

우울한 청춘을 선호하는 시즌 감성에 플레이리스트 제작진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는 데 충분했다.

◆ 연기력과 대본: 온탕과 냉탕

신예 원지안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다정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사진=시즌 유튜브 캡처). ⓒOTT뉴스


공개 직후의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렸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그야 말로 '온탕'이었다.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인 윤찬영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의 'D.P'에서 신선한 마스크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던 원지안은 훌륭히 극을 이끌었다.

마약 운반책의 삶을 사는 외톨이 고등학생 다정(원지안 분)과 가족들을 챙기는 든든한 시골청년 윤탁(윤찬영 분) 그 자체였다는 평.

이들은 넷플릭스가 이들을 선택했던 이유를 충분히 증명했다.

여기에 다정의 엄마 역을 맡은 윤지민 배우의 섬뜩한 악역 연기가 더해지며 추격극으로서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윤탁 역을 맡은 배우 윤찬영은 특유의 따스한 목소리와 나긋한 말투로 윤탁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사진=시즌 유튜브 캡처). ⓒOTT뉴스


초반부 서사 전개와 연출도 평가가 좋다.

다정이 마약운반책 역할을 수행하고 구암으로 도망치는 서사는 '인간실격'을 연상케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이렇게 풀어야 했나'는 의문이 든다.

윤탁의 트라우마가 타당하지 못했다는 점, 후반부 극적 반전은 친절하지 못해 시청자로 하여금 거듭된 물음표를 만들었다는 점이 아쉽다.

이로 인해 서서히 쌓아오던 서사가 붕괴되며 흐지부지 극이 마무리되고 말았다.

◆ 5월 시즌 2 공개... 신규 유입자 유지 가능할까?

대마 운반책 여고생과 암울한 과거를 지닌 남고생의 만남(사진=시즌 유튜브 캡처). ⓒOTT뉴스


'소년비행'의 결말에 아쉬워했던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있다.

'소년비행' 시즌 2가 5월에 공개된다는 것.

시즌이 '소년비행'으로 2배 이상의 가입자 수를 올린 만큼,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시즌 2에서는 대마초를 팔아 돈을 벌려는 이들의 계획이 어떻게 수정될지, 윤탁과 다정의 관계가 어떻게 확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求暗'(구암), 어둠에서 스스로를 구한다는 마을의 이름처럼 '소년비행' 속 암울한 십대들은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까?

'소년비행'은 시즌 오리지널 드라마로 오직 시즌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4.8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