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자 게시판이 폭주하는 가운데, 티빙에도 불똥이 튀고 있어 화제다.
윤 당선인 측과 tvN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오후 '유퀴즈' 녹화를 진행했다.
녹화 소식이 알려진 후 약 하루가 지난 현재, 시청자 게시판에는 2,500개 이상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윤 당선인의 출연이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유퀴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에는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 저마다 써 내려간 인생 드라마의 주연들'이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유퀴즈'는 평범한 시골 노인부터 자식을 학교폭력으로 잃은 뒤 대기업을 그만두고 30여 년 동안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힘쓴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 각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일반인들을 조명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윤 당선인 출연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학교 선생님부터 청년봉사단체 등, 유명세와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을 추천하는 글로 가득했다.
'유퀴즈'는 이런 제작의도에 맞게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왔고, SBS 예능 '집사부일체' 등과 다르게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도 게스트로 초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퀴즈'의 달라진 행보에 시청자들은 방송이 초심을 잃어버리고 정치 선전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유퀴즈'와 tvN 보이콧 운동과 함께 '티빙 구독 해지'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석열 방송 나오면 티빙 해지합니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였는데… 티빙 해지할게요", "2년 넘게 티빙 구독하고있는 회원인데 장난하십니까?" 등, 티빙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방송사 tvN의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OTT 티빙에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콘텐츠를 스트리밍 하는 역할만 담당할 뿐, 티빙 오리지널이 아닌 '유퀴즈' 프로그램 자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CJ ENM이 티빙의 최대 주주인 건 맞지만,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분사한 독립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SBS가 잘못한 것을 '웨이브'에게 따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SBS는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OTT 웨이브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시청자의 티빙 구독 해지 움직임은 '유퀴즈'와 아무 관계 없는 티빙을 향한 헛발길질 격이라는 것.
현재 tvN은 시청자 게시판 보기 권한을 운영자 이상으로 수정해 시청자들이 항의글을 읽을 수 없도록 권한을 막아둔 상태다.
한편 윤 당선인의 촬영분은 20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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