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우의 한계를 시험하다: 1인 다역 작품 3편

넷플릭스: '오펀 블랙'
넷플릭스·왓챠·티빙·쿠팡플레이: '월요일이 사라졌다'
아마존 프라임: '친절한 마음과 화관'

김현하 승인 2022.04.10 13:14 의견 0

[OTT뉴스=김현하 OTT 2기 평론가] 배우들의 '연기력 측정기'라고 하는 배역들이 몇가지가 있다.

본인의 성지향성과 다른 퀴어, 싸이코패스 흑막 빌런,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는 배역...

이 중 가장 어려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1인 다역' 연기일 것이다.

여차하면 위에 서술한 모든 캐릭터들을 한 작품에서 연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체 어떤 작품이 그런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냐고?

앞으로 서술하게 될 3작품들은 한 명의 배우들이 모두 7명 이상의 배역을 연기하게 된다!

◆ 오펀 블랙

'프로젝트 레다'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사진=IMDB). ⓒOTT뉴스

마약중독자 남자친구의 품에서 벗어나 한탕쳐 자신의 딸과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라 매닝(타티아나 마슬라니 분)은 남자친구에게서 훔친 마약을 유통하려 한다.

하지만 마약 유통은 좌절되고 지하철 역을 건너는 동안 어떤 여자가 흐느끼며 신발을 벗고 지하철에 투신한다.

그것도 사라 매닝 자신과 놀랍도록 닮은 여자가.

이후 그 여자가 베스 차일스(타티아나 마슬라니 분)이고, 상당한 양의 예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라는 베스를 사칭한다.

예금만 빼돌리고 발을 빼려했지만 갑자기 독일어 어투를 가진 카탸 오빙어(타티아나 마슬라니 분)가 나타난다.

그 여자 역시 사라와 베스와 얼굴이 같은데...

◆ 월요일이 사라졌다

'먼데이'가 사라지자 탈출을 시도하는 자매들(사진=IMDB). ⓒOTT뉴스

먼 미래,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의 한계가 다다랐고 나라에서는 '산아제한법'으로 1가정에서 1명의 아이만 허용한다.

하지만 테렌스(윌렘 데포 분)의 딸은 7명의 쌍둥이를 낳았다.

테렌스는 손녀들을 지키기 위해 요일을 따 아이들의 이름을 짓고, 해당 요일의 이름을 가진 아이만 특정 요일에 나올 수 있게 했다.

7명의 자매들은 '카렌 셋먼'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며 각자의 요일에서만 활동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

일과도, 직장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도.

그러던 어느 날, 월요일에 직장으로 떠난 먼데이(누미 라파스 분)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남은 자매들은 불안에 떨며 그대로 카렌 셋먼을 연기하려 한다.

하지만 투스데이(누미 라파스 분)가 직장에서 쌍둥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말았고, 아동할당국의 직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치며 생존을 건 도주가 시작된다.

월요일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친절한 마음과 화관

다스코인 가문의 구성원들(사진=뉴욕 타임즈). ⓒOTT뉴스

가난한 청년, 루이스 마치니(데니스 프라이스 분)의 어머니는 영국 최고의 귀족 가문인 '다스코인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무명의 오페라 가수와 가정을 꾸린 이후 퇴출당했고, 생애 마지막 소원이었던 가족 무덤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루이스의 연인인 시벨라(조안 그린우드 분)도 그가 가난한다는 이유만으로 "돼지도 언젠가는 날게 될 거야" 라는 말과 함께 루이스를 버리고 다른 부자와 결혼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루이스는 현 다스코인 공작(알렉 기네스 분)을 포함하여 자신의 상속 서열 앞에 있는 8명의 다스코인들을 모두 죽이고 공작이 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다스코인들은 고맙게도 루이스가 세운 계획대로 술술 죽어준다.

젊은 한량 다스코인은 배의 밧줄을 묶어 벼랑 끝으로 떨어뜨려 죽이고,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헨리는 현상액에 휘발유를 섞고, 타락한 목사는 술에다가 독약을, 여성 운동가 부인은 운동 중 화살을 쏴서...

어째 다스코인 가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생긴 것 같지만 말이다.

◆ OTT 지수 (10점 만점)

'오펀 블랙'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9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9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평점: 7.8

'월요일이 사라졌다'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평점: 7.2

'친절한 마음과 화관'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평점: 7.4

* 평점 코멘트: 그래도 가장 커다란 갭의 연기를 수행해야했던 배우는 타티아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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