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왓챠 '히루' 외, OTT 속 살인 용의자들의 이야기

왓챠 익스클루시브: '히루'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어느 날'
시즌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

박다희 승인 2022.03.31 11:51 | 최종 수정 2022.03.31 11:53 의견 0
<히루>, <어느 날>, <크라임 퍼즐> 포스터(사진=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OTT뉴스


[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 우리 집에 누군가 있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히루'

오늘도 청소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유키(아카소 에이지 분).

그런데 집 안에서 칼에 찔려 피를 흘린 채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남자를 발견한다.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들어와 있는 게 너무 이상하지만 일단은 구급차를 부르고 이 낯선 상황을 경찰에게 설명하는 유키.

그리고 다쳤던 그 남자가 수술을 받은 후 깨어나게 되는데…

살인 누명을 쓴 유키는 묘령의 여인을 통해 '히루'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다.(사진=왓챠 공식 트위터). ⓒOTT뉴스


맙소사. 유키를 보며 거의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무서움에 벌벌 떨던 그 남자는 자신을 찌른 범인으로 유키를 지목하고,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유키임을 증명하는 신분증까지 경찰에게 보여준다.

아무리 부인해도 유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경찰과, 남몰래 유키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낯선 남자.

진짜 유키는 신분도 빼앗긴 채 살인 용의자로 전락하게 되고, 꼼짝없이 체포당할 순간에 일단 그 자리를 도망쳐 나온다.

그러다 사건 당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스쳤던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된 유키는 도망칠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그 여인을 따라가게 되는데…

지난 24일 왓챠에서 단독 공개된 일본 드라마 '히루'는 낯선 남자에게 신분을 빼앗긴 채 살인 용의자가 돼 경찰에 쫓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유키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자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바로 '히루'다.

일본어로 '거머리'란 뜻의 '히루'는 혼자 사는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빈 집에 남몰래 숨어 들어가 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집의 주인은 미대에 다녀. 오늘은 5시까지 아르바이트하고 그 사람이 없는 몇 시간 동안 내 집이지. 그 사람은 내가 이집을 쓰는 걸 몰라."

집 주인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것은 물론 티슈, 샴푸 등의 생필품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씩만 훔쳐 쓰며 남들에게 기생해 사는 히루들의 존재는 상상만으로도 무섭고 섬뜩하다.

또한 '히루'들은 계획적으로 상류층 대저택에 고용돼 그곳에서 기생하던 가족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도 한다.

다만 이 작품의 '히루'들은 '기생충' 속 호화로운 대저택이 아니라, 일면식도 전혀 없는 평범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혹시 내 집도?'라는 현실적인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히루'를 시청하고 난 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괜히 내 방 물건의 위치가 바뀌진 않았는지 매의 눈으로 살피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왓챠 익스클루시브 '히루'는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24일 공개된 1화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한 회차씩 만나볼 수 있다.

◆ 김수현·차승원의 연기 맛집,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드라마 '히루' 속 주인공 유키처럼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전락하게 된 인물이 또 있었으니, 바로 쿠팡플레이 드라마 '어느 날'의 김현수(김수현 분)다.

'어느 날'의 주인공 대학생 현수(좌)와 변호사 중한(우).(사진=쿠팡플레이). ⓒOTT뉴스

친구들과 놀기 위해 아버지의 택시를 몰래 운전하고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 현수가 다음 날 그 여성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수현·차승원의 조합, 그리고 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던 '어느 날'은 하룻밤의 일탈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대학생과 잡범들을 변호해 먹고사는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이다.

누구보다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살인 용의자가 된 후 인생이 망가져가는 현수 역할의 김수현.

그리고 다소 궁상맞고 촌스럽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현수의 결백을 밝혀내려는 인간적인 변호사 중한 역할의 차승원.

결백을 주장하고, 또 증명해 내려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각자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또한 영장실질심사, 구속적부심사, 거짓말탐지기 수사, 국민참여 재판 및 현장검증, 그리고 최종공판까지.

주인공이 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 전반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의 사법체계와 그 속의 허점을 현실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다만 마지막 회(8부) 말미에 이르러서 사건의 실체 및 진범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밝혀지는 지점이 다소 허무해 아쉬움을 준다.

그럼에도 평범했던 대학생이 사법 시스템의 희생자로 전락하며 흑화 및 변모해가는 지점에 대한 심리 묘사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김수현의 눈물 연기가 빛을 발하는 8부작 드라마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다.

◆ 교도소에 제발로 들어갔다! 시즌 '크라임 퍼즐'

살인을 자백해 교도소에 들어간 승민(사진=KT스튜디오지니). ⓒOTT뉴스


'히루'와 '어느 날'이 '억울한' 살인 용의자 주인공들을 다룬다면, '크라임 퍼즐'의 주인공 한승민(윤계상 분)은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살인 용의자가 된다.

'크라임 퍼즐'은 살인을 자백한 천재 범죄 심리학자 한승민과 그의 전 연인인 형사 유희(고아성 분)가 흩어진 퍼즐 조각을 모아 거대한 실체에 다가가는 진실 추격 스릴러이다.

천재 범죄 심리학자이자 존경받는 경찰대 교수였으나, 여동생의 죽음을 밝히고 배후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15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승민.

그가 입소한 지 이틀 만에 재소자가 음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

승민의 존재는 특정 수감자를 비밀스럽게 엄호해 왔던 교도소와 이와 얽힌 거대 세력들을 점점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한승민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살해 피해자의 딸인 유희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전 연인 승민의 범행 사실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진짜 진실을 찾아내려 한다.

이처럼 애증으로 얽힌 승민과 유희, 두 연인의 치열한 진실게임과 더불어 과연 승민이 교도소에 들어가면서까지 찾고 싶어 했던 진실은 무엇인지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역시 윤계상!'이라는 호평을 자아낼 정도로 열연을 펼친 주인공과 달리 다소 어색하고, 튀는 연기를 보인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이 존재하기도 한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은 시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왓챠 '히루'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4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 평점: 4.6

2. 쿠팡플레이 '어느 날'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2

3.​​​​​​​ 시즌 '크라임 퍼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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