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한국 시간)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 10편 중 7편은 OTT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권위 있는 시상식이자 전 세계로 유명한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작품은 애플TV플러스의 '코다'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 영화제는 틱톡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틱톡단편영화제'를 신설했다.
극장과 스트리밍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스트리밍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스트리밍의 시대가 시작됐는데, 바로 OTT 스밍의 시대다.
'스밍 총공'은 스트리밍 총공격의 줄임말로, 아이돌이나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의 음원을 홍보하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팬들이 정해진 리스트에 맞춰 음악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면서 탄생한 용어다.
아이돌 팬덤에서 쉽게 보던 이 용어는 이제 OTT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단어가 됐다.
OTT에서는 어떤 형태의 '스밍 총공'이 이뤄지고 있을까?
■ 음원 사이트만큼 치열한 OTT 차트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시청 시간을 공개하는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 각 OTT 내 시청 순위까지 OTT 콘텐츠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많아졌다.
이에 콘텐츠 자체의 팬이거나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응원하는 팬들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OTT 스밍 총공을 가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상위권을 오래 유지할수록 화제성이 올라가지 않느냐"며 "좋아하는 배우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흥행 배우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스밍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OTT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국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면 해외 팬들의 유입도 늘어난다"며 "좋아하는 배우의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스밍을 돌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커뮤니티에는 OTT 순위를 기록하며 성적에 신경 쓰고 있는 팬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청 순위 1위하면 OTT 플랫폼에서 '떡밥'을 준다?
트위터 이용자 B씨는 "넷플릭스 TOP 10에 들거나 각 OTT 플랫폼 1위에 오르면 플랫폼 자체에서 비하인드 사진이나 인터뷰 등 떡밥을 던져준다. 그런 걸 보기 위해서 스밍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위를 오래 유지하면 시즌 2 제작 가능성이 높아질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TT 플랫폼은 시청 기록과 순위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스밍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를 내세우며 자체 콘텐츠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독려 중인 셈이다.
왓챠는 '시맨틱 에러'가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면 비하인드 코멘터리를 공개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는 "드에러(드라마 시맨틱 에러 준말) 스밍 갈겨. 내일 1위 해야 함. 코멘터리 봐야 함"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시맨틱 에러'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왓챠 유튜브를 통해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됐다.
웨이브는 지난 14일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트레이서 시즌 2' 감상 후 인증 사진을 보낸 구독자들 중 추첨을 통해 '트레이서' 주인공들의 공무원증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트레이서'의 경우 시즌 1, 2로 진행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드라마 팬들의 관심 또한 시즌을 더해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실제로 사용된 희소가치 있는 소품들을 경품으로 활용함으로써 정주행과 스트리밍을 적극 독려하고, 팬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OTT 스밍 총공은 팬들의 자발적 참여부터 OTT 플랫폼의 독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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