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윤정원 OTT 평론가] 식품회사 연구원 신하리(김세정 분)는 고교 동창이자 국내 대기업 마린그룹 재벌 3세 진영서(설인아 분)의 부탁으로 대리 맞선을 보게 된다.
맞선 당일 알게 된 맞선 상대의 정체는 신하리의 회사 사장 강태무(안효섭 분)였고, 신하리는 강태무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뜬금없이 가슴 수술 사실을 고백하고, 호텔에 룸을 잡자고 난동을 피우기도 한다.
신하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태무는 가짜 진영서인 신하리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왕 할 결혼이라면 재밌는 사람'과 하겠다는 생각에 강태무는 신하리와 다음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신하리와 강태무는 그렇게 얽히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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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판타지여서 오히려 좋아, '사내맞선'
'사내맞선'은 정통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오랜만에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다.
작년에 흥행한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한국 드라마계의 '로코 기근' 현상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지옥'은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르로서 그 희소성을 띄었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궁중 멜로에 가까운 장르였다.
'갯마을 차차차'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 드물게 시청률 12%를 돌파했지만, 이 작품 역시 '시골'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와 힐링물의 성격을 동시에 보인다.
즉, 전형적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전통적 로맨틱 코미디가 침몰한 이유는 클리셰 때문이다.
당차지만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대기업 사장님을 만나 결혼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제 지겹다.
출생의 비밀만큼이나 진부한 이 소재는 2000년대 '파리의 연인'부터 시작해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변주돼 왔다.
반복되는 로맨틱 코미디 패턴에 시청자는 로코를 외면했고, 그 빈 자리는 '시그널'과 같은 파격적인 장르물이 채우기 시작했다.
출연진과 캐릭터의 직업만 바뀐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로부터 차츰 외면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로코 기근 현상에 대한 '사내맞선' 제작진의 해결법은 간단했다.
클리셰를 피하지 말되, 빠르게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사내맞선'은 12부작으로 기획됐고, 한 편의 방영 시간은 60분 내외다.
'16부작 기획과 70분 내외의 러닝타임'이라는 미니시리즈의 암묵적인 룰을 깨버린 것이다.
줄어든 분량 덕에 억지로 서사를 추가하거나 남녀 주연의 마음이 반복적으로 엇갈릴 필요가 없어졌다.
신하리가 가짜 진영서를 연기했던 사실은 3회에, 신금희로 정체를 속인 신하리의 정체는 5회에 밝혀진다.
전개가 시원시원해진 것이다.
여기에 주연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CG가 더해져 드라마는 그야말로 '코미디'의 성격을 띄우며, '대박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던 것이다.
'사내맞선'은 앞으로 두 화를 남겨두고 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SBS 드라마 '사내맞선'은 웨이브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 9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몰입도 등): 8
3. 음악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 8
→평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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