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 인 더 다크2'가 전작보다 아쉬운 이유

넷플릭스: '맨 인 더 다크2'

최대건 승인 2022.03.26 08:00 의견 0
'맨 인 더 다크2'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

[OTT뉴스=최대건 OTT 1기 평론가] 일 년 동안 수많은 영화가 개봉하고 종영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한다.

그러나 각 장르별로 눈에 띄는 작품은 한 해 채 몇 편이 되지 않는다.

모든 작품이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기를 기대하지만, 장르별로 기대하는 예상 관객 수는 조금씩 차이 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스릴러 장르는 제작비의 규모가 기본적으로 크지 않기에 기대 관객 수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영화 '맨 인 더 다크'는 2016년 개봉 당시 총제작비 1,000만 달러(한화 약 122억)가 채 안 되는 저예산 스릴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총수익 1억 5,700만 달러(한화 약 1,916억 원)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최종 관객 수 100만 명을 모아 적잖은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 '맨 인 더 다크2'는 전작인 '맨 인 더 다크'를 계승하는 후속작이다.

피닉스를 가르치는 노먼(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

노먼(스티븐 랭 분)은 과거 미 해군 특수부대, 일명 '네이비 실' 출신의 인간병기다.

하지만 현재는 그저 맹인인 노인일 뿐이다.

그는 호기심 많은 소녀 피닉스(매들린 그레이스 분)를 홀로 양육한다.

맹견 섀도우와 함께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조금은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노먼과 피닉스.

피닉스는 이런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지만, 커갈수록 친구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만 간다.

그래서 때때로 노먼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런 피닉스를 노먼은 안쓰럽게 바라보지만, 안쓰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며 홈스쿨링으로도 충분하다며 피닉스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를 주저한다.

조금은 삐걱대고, 조금은 불안하지만 나름의 행복을 이어가던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어떤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노먼과 피닉스를 공격하는 침입자들.

어둠 속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노먼이지만, 홀로 피닉스를 보호하며 침입자들과 맞서기에는 쉽지 않다.

노먼 만큼이나 침입자들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혈투 끝에 침입자들을 하나둘 제거하는 노먼이지만, 끝내 침입자들에게 제압당한 노먼은 피닉스를 빼앗긴다.

침입자를 상대하는 노먼.(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

침입자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간 피닉스는 본인이 노먼의 손에 길러지게 된 이유와 그토록 궁금해하던 자신의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갑작기 쏟아진 정보에 혼란스러운 피닉스는 노먼을 의심한다.

과연 침입자들의 정체는 누구이고, 왜 노먼과 피닉스를 공격한 걸까?

영화는 예측하기 힘든 캐릭터 설정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전작의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이 일부 있으면서 후속작만의 오리지널리티한 설정을 풀어낸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본인이 저질렀던 과거의 악행에 대해 반성하는 듯한 표정과 대사를 보여주는 노먼의 모습은 전작에서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물론 감독은 노먼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치로서 피닉스라는 인물을 배치해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한다.

또한 맹견 역시 노먼을 주인처럼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노먼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순수한 '악'으만 다루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어둠속에서 상대를 찾고있는 노먼.(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

1편에서는 그저 '살인병기'이자 초월적인 빌런으로 묘사됐던 노먼이 2편에서는 '다크히어로'로 둔갑한다.

감독이 종국에 풀어내는 피닉스 부모의 모습이 관객의 생각과는 다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먼의 변신이 설득력을 얻어내기는 한다.

하지만 다소 하드한 표현 수위를 지닌 액션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풀어내기에는 진정한 악인이 누구인지 철학적 성찰의 지점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분명한 것은 전작이 지닌 소재의 탁월한 선택과 신선한 연출은 후속작에 이르러서는 일부 퇴색됐다는 점이다.

영어 원제인 'Don't Breathe'가 전작에서는 매우 어울리는 네이밍이었다면, 후속작은 한국 원제와 영어 원제 그 중간 어디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에 머물러 버렸다.

전작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자연스레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음을 고려 하더라도 뚜껑을 연 작품은 다소 그 맛이 심심한 요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시리즈가 지닌 특유의 다크한 세계관과 안티히어로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작품임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싶다.

여전한 노익장과 몸매를 과시하는 노먼의 모습과 그의 사이드킥이 될지도 모를 소녀 피닉스의 액션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6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6
3. 음악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7

→ 평점: 6.4

* 평점 코멘트: 압도적인 악당이 없고 전후반부의 분위기 차이가 다소 이질적이라 스토리 부분에서 아쉬움이 든다. 또 전작보다 너무 많은 소리를 삽입해 사운드가 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확장된 세계관과 마지막 결투신의 명암 표현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미술 점수를 높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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