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틱톡은 되고 넷플릭스는 안 된다?!

칸영화제, 틱톡과 파트너십 맺어
넷플릭스 등 OTT 영화는 여전히 상영 불가

황지예 승인 2022.03.22 09:09 | 최종 수정 2022.03.22 16:02 의견 0

칸영화제가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은 가운데, 넷플릭스 영화에는 여전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세계 3대 영화제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가 틱톡(TikTok)과 손잡고 올해 영화제를 개최한다.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5월 개최를 준비 중인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칸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레드카펫, 백스테이지, 인터뷰 등 메인 행사 영상을 틱톡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틱톡단편영화제'를 신설해 내달 8일까지 30초~3분 이내의 영상을 공모, 그랑프리(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다.

영화제가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를 받고 파트너십을 맺어 영화제를 개최·홍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틱톡 파트너십은 그동안 칸영화제가 고수했던 보수적인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칸국제영화제는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편을 경쟁부문에 초청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극장협회가 프랑스에선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3년이 지나야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는 홀드백 기간을 법적 근거로 들며 영화제 초청작은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자, 칸 측은 이듬해부터 OTT영화를 초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칸영화제의 OTT영화 배제 방침은, 세계 영화계에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극장에서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돼야 영화라는 정통적인 의견과 다가올 OTT 플랫폼 시대에는 영화의 정의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OTT의 위상이 높아지며, 칸 영화제가 이미 영화를 감상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OTT 플랫폼에 문을 열지 않는 것은 다소 지나친 조치라는 의견도 다수다.

한편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서 만든 영화들을 적극 수용했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다른 영화제들도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따라 넷플릭스 영화들을 초청하고 있다.

칸영화제는 틱톡과 파트너 십을 체결한 올해도 넷플릭스 등 OTT 영화는 경쟁 부문 초청·상영을 하지 않는다.

'영화관 개봉 후 15개월 간(당초 36개월) 스트리밍 금지'라는 프랑스 영화법과 '모든 경쟁 부문 영화는 프랑스에서 극장 개봉을 해야 한다'는 칸영화제의 규칙에 따른 조치다.

75회 칸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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