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아이리스 OTT 2기 리뷰어] 티빙 오리지널 신작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웃픈 현실 속 자만과 자괴를 넘나드는 '아저씨 코미디'다.
◆ "난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야"
1화부터 주인공의 한심한 행동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주인공은 44세에 자발적 백수를 택한 남금필(박해준 분).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맞춘 삶을 살아오다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의 꿈을 쫒는 삶을 살게 된다.
사실 이 주인공이 가진 목표는 소위 '갓생(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거다.
'내가 실력 발휘를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지금 이 모습이 아닐거다'라고 믿는 주인공 금필의 모습을 보면 치밀하게 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계획대로 일을 해 나가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일본 작가 아오노 슌주의 동명의 만화로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 금필의 삶을 바꾼 건 바로 '빡침(?)'
백수가 아니라 자아를 찾는 중이라 믿는 금필은 평범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싱글 가장인 금필은 점심을 먹다 늦어 상사에게 욕을 먹는다.
금필은 시말서를 써오라는 얘기를 듣다 참았던 화를 분출하고 시말서가 아닌 사직서를 회사에 낸다.
이발소를 운영하던 금필의 아버지 남동진(김갑수 분)는 금필의 참을 수 없던 '빡침(?)' 때문에 졸지에 아들과 손녀를 먹여살려야 하는 입장이 된다.
금필은 이렇게 한 순간에 직장을 그만 두고 인생의 행로를 180도로 바꾸어버린다. 그것도 차 한대가 그의 앞을 지나가면서 말이다.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웹툰 작가 김풍을 보고 금필은 '저 사람처럼 성공한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금필의 딸 남상아(박정연 분)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빠를 위해 드로잉 태블릿PC를 사준다.
아직 10대 학생인 딸이 철없는 아빠를 '역부양' 하는 셈이다.
◆ 드디어 금필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다
'내가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 먹으면 큰 일 낸다!'는 생각으로 웹툰에 도전을 시작하는 금필.
딸이 사준 타블렛을 쓰며 만화 연습 삼매경이던 금필은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사장이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퇴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자 금필은 동료들과 함께 흥신소를 찾아 도망자인 사장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악덕 사장을 쫒던 중 금필의 머리에 백만 볼트짜리 전기가 흐르듯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악당 캐릭터에 대한 중요한 영감이었다.
'한다면 한다'는 금필은 과연 어떤 시나리오를 쓰게 될까.
◆ 금필에게 성공의 조짐이 보이다?!
마침내 웹툰 작가의 꿈을 향한 첫 걸음으로 웹툰 공모전에 참가한 금필은, 그곳에서 노력상을 받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만화가 지망생의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아무리 금필이 웹툰을 열심히 그려도 생활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
어떻게든 10대인 딸을 부양하고 자신의 앞가림을 하기 위해서는 고정적 수입이 필요했다.
금필은 우선 밥벌이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거기서 자신보다 어린 사장을 만난 금필은 또다시 회사 다녔을 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 44세의 사춘기는 죄가 되나요?
누가 사춘기를 10대의 전유물이라고 했는가.
44세에 제대로 사춘기를 맞은 금필에게 운명적인 로맨스가 찾아온다.
웹툰 회사 편집자 노미나(박보연 분)를 보고 두근 거리는 심장을 멈출 수 없다.
철없음과 사랑의 경계에 선 금필을 보며 시청자들은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순수하고 애달픈 금필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그의 노력을 응원하게 된다.
금필은 과연 사랑도, 일도, 꿈도 쟁취할 수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리즈 시절'이 지나갔다고 믿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를 위해 '난 아직 제대로 달려보지 못했을 거야. 내가 최선을 다하면 끝장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통해 변화란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엿볼 수 있다.
꿈꾸는 이들의 필수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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