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즈니플러스 <그리드>, 1화 톺아보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 <그리드>

초록생 승인 2022.02.26 12:50 의견 0
<그리드> 포스터(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초록생 OTT 2기 리뷰어] 디즈니플러스 첫 UHD 시리즈 <그리드>가 지난16일 공개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고 첫 '장르물'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과연 <그리드는> '킬러 콘텐츠는 많은데 막상 볼 게 없다'는 반응으로 국내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내던 디즈니 플러스를 구해줄 웰메이드 K-장르물이 될 수 있을까?

위협당하는 지구, 달리는 어린 시절의 새벽(사진=디즈니플러스)


<그리드> 1화는 '그리드'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드라마 속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 프롤로그로 절반의 시간을 할애했다.

호기심은 생겼으나 낯선 설정과 어딘가 묘하게 어설픈 느낌의 CG와 미술 때문에 완전히 몰입하진 못했다.

전반적 설정은 이렇다.

현재는 살인범을 쫓는 강력계 형사가 된 정새벽(김아중 분)이 중학생이던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4년 전, 지구는 태양풍으로 종말의 위기에 처한다.

한편 드라마 <그리드>의 핵심인 유령(이시영 분)은 그런 지구를 구원할 유일한 수단인 '그리드'를 창시하고 공기처럼 사라진다.

그리드 덕분에 세계 그 어디에서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게 되는 한국의 그리드 전담기관 관리국.

지구를 위기로부터 구하긴 했으나 유령에 대해서는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한 관리국은 수년째 그 존재를 쫓고 있다.

공개 전 드라마 <그리드>의 뜻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드라마 속 정의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지구 자기장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킨 방어막"이다.

◆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김마녹 살인 사건의 사건 일지(사진=디즈니+코리아)


그리드 전담기관 관리국 소속 직원인 김새하(서강준 분)는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행동이 수상한 남자를 본다

새하는 석연치 않은 마음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 창고를 확인해보는데, 사람이 죽어있다.

용의자는 집도, 친구도, 가족도 없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김마녹(김성균 분).

구순술(소리 없이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맞히는 것)을 할 줄 아는 김새하는 수사하러 온 정새벽과 형사들 일행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피해자가 김마녹에게 했던 말을 읽고 알려준다.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어미 아비도 없나"

죄의식보다는 피해 의식과 분노에 휩싸인듯한 김마녹은 폐업한 병원에 숨어 사는데, 잠든 그의 뒤로 수상한 그림자가 보인다.

탐문 끝에 형사들은 그를 현장 검거하려 하지만, 창문으로 도망치던 김마녹은 옥상에서 던져진 의문의 동아줄을 잡고 탈출한다.

도주하는 그를 찾아 사방으로 흩어진 형사들.

그러던 중 정새벽이 김마녹을 찾아내고 테이저건으로 위협하지만, 어디선가 낯선 여자가 나타나 김마녹을 도망치게 돕는다.

모자와 망토를 두른 여자는 정새벽이 붙잡으려고 하자 홀연히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몸싸움으로 벗겨진 모자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유령에 대한 추측들(사진=디즈니플러스)


한편 유령의 정체를 찾는 김새하는 인터넷 기록물을 뒤지던 중 정새벽 형사의 사건 보고 파일을 읽게 된다.

부서진 테이저건, 김마녹의 공동정범으로 추정되는 공범의 몽타주, 발견된 모자, 모자에서 검출된 머리카락 한 올...

김새하는 유령의 몽타주를 보고 한 눈에 그리드의 창시자 '유령'의 몽타주와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전 지구적 방어막 그리드를 만든 구원자인 줄 알았던 유령이 어째서 살인자를 돕는 것일까?

프롤로그 초반의 설정으로 뜨뜻미지근했던 분위기에서 단숨에 긴박한 긴장감이 흐르는 구조로 끝난 1화.

방대한 세계관을 품고 있는 데다가, 단순 살인과 미스터리 정도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소문이 있어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 장르 퀸들의 만남

<그리드>에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얽힌 인물들이 등장한다.

24년을 기다린 집요한 유령 추적자 김새하와 유령을 직접 목격한 후 단순 살인사건이 아님을 느끼는 형사 정새벽.

살인자 김마녹, 그리고 <그리드>의 핵심인 유령.

여기에 함께 유령을 찾는 전담부서 사무국 직원 송어진(김무열 분)과 속내를 알 수 없는 전담기관의 부국장 최선울(장소연 분)까지.

이들이 어떤 이해관계로 얽혀있고 이들의 관계를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매우 기대된다.

<그리드> 인물 포스터(사진=디즈니플러스)


이 드라마를 믿고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정새벽 역을 연기한 배우 김아중과 대본의 이수연 작가다.

김아중은 드라마 <싸인>, 영화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장르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속 현실을 함께 호흡하며 따라갈 수 있도록 연기하는 배우다.

아무리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돼있어도, 김아중의 진실한 호흡과 함께면 드라마 속 세계관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달까?

그리고 필자가 다섯 손가락에 꼽게 애정하는 드라마 <비밀이 숲> 시리즈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와 함께라면, 장르물에서 적어도 개연성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드라마 초반 프롤로그에서 의문을 자아냈던 요소들이 1화가 끝났을 땐 눈 녹듯 사라지고, 자연스레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관련 기사]

● [리뷰] 디즈니플러스 구원투수! <너나경>과 <그리드>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형태가 아닌 매주 수요일마다 1회씩 공개돼 총 10부작으로 이뤄진 <그리드>.

10화가 끝날 때까지 우리에게 매주 수요일이 기대되는 이유가 되길 바란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는 오직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만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 <그리드> ▶ 바로 가기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