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본판 대학생 셜록?!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카레 좋아하는 일본판 대학생 셜록?!

이수미 승인 2022.02.22 10:32 의견 0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포스터 (사진=후지TV)


[OTT뉴스=이수미 OTT 2기 리뷰어] 카레를 보글보글 끓이고 양파를 큼직하게 썰고, 뭘 더 넣어야 카레 맛이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주인공.

그의 집에 형사들이 들이닥친다.

근처 공원에서 한 대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 대학생의 이름은 사게에 켄.

주인공과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지금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사가에가 살해당했는데 절 범인으로 의심하시는 겁니까?"

시작하자마자 살해 용의자가 된 주인공! 이거 범죄 스릴러 드라마인가?

사건 당일 시신이 발견된 공원에서, 주인공과 사가에가 다투는 걸 봤다는 목격자.

몇 블록 떨어진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주인공의 지문과 사가에 혈흔이 잔뜩 묻은 과도.

주인공 노트북에서 발견된 사가에 이름이 적힌 차용증 파일.

'이 정도면 범인 아니야?' 싶겠지만… 너무 완벽하게 주인공이 범인으로 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조사 중 담당 형사(엔도 켄이치 분)에게 멱살 잡히는 주인공(사진=<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트위터)


"그건 제가 아닙니다. 잘못 본 거예요. 어쩌면 생이별한 쌍둥이 형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자네에겐 생이별한 쌍둥이 형제가 있나?"

"없습니다."

뭐지? 지금 농담한 건가?

"어째서 그 사람은 진실을 말하고 저는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시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제게 누명을 씌울 정도로 경찰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니면 멍청한가요?"

이 인간 골때리기만 한 줄 알았더니 완전 고단수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대체 뭐 하는 인간이지?

집에서 카레를 먹는 중인 쿠노(스다 마사키 분)의 모습 (사진=<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트위터)


◆ "토토노입니다. 쿠노 토토노예요"

터질듯한 폭탄 머리, 어딘가 촌스러운 목도리.

세심한 관찰력에, 중학생 때 미용실 주간지에서 본 사건을 정확히 기억할 정도인 비상한 기억력, 단번에 사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무당 같은 촉까지!

시력도 좋고, 귀도 밝고, 눈치도 빠르고 상황 장악력까지 갖춘 그는 탐정도 그 조수도, 형사도 검사도 아니고, 검사관도 과학 수사 연구소도 아니고, 변호사도 작가도 아닌 카레를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다.

◆ 일본판 셜록?!

아무 연관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귀신같이 짜 맞춰서 사람을 꿰뚫어 보는 쿠노의 모습은 흡사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고 보니 머리 스타일도 꼬불꼬불하고 목도리도 두른 것이 스타일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고기능 소시오패스 셜록과 다르게 우리의 주인공 쿠노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로해주기도 하고, 부부간의 고민도 척척 해결해준다.

사람을 꿰뚫어봐서 기분 나쁘다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현자 느낌?

이 사람이라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뭔가 바꿀 수 있을 것 같고, 조언을 듣고 싶고…

모두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내가 몰랐던 내 실수, 역할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

쿠노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조사실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쿠노 (사진=<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트위터)


누군가 쿠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건 확실하다.

"누군가가 저한테 죄를 덮어씌우려 하니 저항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역시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을 리가 없는 쿠노!

쿠노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형사들이 그를 도와주는데…

처음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게 뭐 하자는 드라마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꾹 참고 1화만이라도 끝까지 보시라.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상황과 대사들이 퍼즐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박수가 절로 나오는 신개념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

물론 그 퍼즐 맞추기는 언제나 쿠노의 몫이다.

과연 쿠노는 누명을 벗고 집에서 따뜻한 카레라이스를 해먹을 수 있을까?

사실 당연히 누명을 벗고 나가겠지만, 쿠노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친구도 애인도 없지만, 사건의 수수께끼도 사람들의 마음도 척척 풀어내는 남자.

사건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사건이 자꾸 꼬이고, 의도치 않게 자꾸 사건을 해결하는 남자.

동명의 인기 만화 원작, 스다 마사키 주연의 소소한(?) 미스터리 추리 드라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작품으로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1화가 처음 공개됐고, 현재 2화까지 공개됐다.

매주 목요일 23시 오직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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