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집] 내 한 표로 대통령이 결정된다면? <스윙 보트>

웨이브·왓챠 : <스윙 보트 Swing Vote>

초록생 승인 2022.02.22 09:00 의견 0
영화 <스윙 보트> 포스터(사진=네이버).

[OTT뉴스=초록생 OTT 2기 리뷰어] TV를 틀어도, 인터넷을 보아도 온통 대선 관련한 이슈인 요즘.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칭답게 매일 같이 사건 사고가 쏟아져, 옳고 그름을 떠나 '투표하는 일' 자체에 무기력감과 회의감이 생겼을지도 모를 그대들에게 이 코미디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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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대통령이 내 손에 달렸다?

에세이를 발표하는 몰리(사진=네이버).

미국 남부 뉴멕시코주의 소도시 텍시코에 사는 철없는 아빠 버드 존슨(케빈 코스트너 분)과 야무지고 똑똑한 12살 딸 몰리 존슨(매들린 캐럴 분).

계란 공장에서 일하는 버드는 이혼 후 몰리의 양육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지만, 그다지 열정도 목적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반면에 몰리는 모범생 타입으로, 최근 수업 주제인 '투표를 왜 해야 하는가?'에 푹 빠져있다.

마침 학교에서는 부모의 투표 과정을 지켜본 뒤 보고서를 작성하는 숙제를 내줬고, 그에 버드와 몰리는 입장 차이를 보인다.

버드는 "누굴 뽑아봐야 어차피 사회는 바뀌지 않고, 무엇보다 어느 당도 노동자의 환경을 외면하는걸!"이라며 투표에 회의적인 반면, 몰리는 "정치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배웠어!"라며 모범생의 면모를 보여준다.

결국 몰리는 선거에 관심 없는 버드 대신 이메일로 선거인단 신청까지 마친다.

그러곤 당일 투표소 앞에서 꼭 만나자는 약속을 아빠에게 받아낸다.

그러나 투표 당일, 계란 공장에서 잘리고 실직자가 된 버드는 몰리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은 채 술을 퍼마신다.

몰리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빠가 원망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며 초조해한다.

종료 시각이 다가오자 초조해진 몰리는 선거 관리인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버드의 투표용지를 훔쳐서 기계에 넣고 투표를 마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예상대로 아빠는 단골 술집 앞에서 발견된다.

머리를 부딪쳐 차에 쓰러져 있던 철부지 아빠를 챙긴 몰리는 직접 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

속상함은 뒤로한 채 12살에 운전까지 해가며 아빠를 챙기는 몰리를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만 하다.

그날 밤, 갑자기 집으로 낯선 남자 둘이 찾아왔다.

그들은 버드에게 "오늘 저녁 투표를 하셨나요?" 묻는다.

아동 보호기관에서 찾아올 때마다 해왔던 능숙한 거짓말 짝꿍답게, 버드는 몰리의 눈짓 몸짓을 통해 대답한다.

그들이 한밤중에 버드를 찾아온 이유는 이렇다.

전국의 투표 상황은 오차 없는 동률 상태인데, 버드의 표는 기계 오류로 무효표 처리가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버드의 1표가 대통령을 결정 지을 상황이란다.

버드의 재투표에 다음 대통령이 결정된다고?!

◆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면?

집 앞에 몰린 취재진에 둘러싸인 버드(사진=네이버).

연일 집 앞을 찾아오는 수많은 취재진과 매스컴을 통해 버드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다.

그 덕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아 소외된 도시 취급받던 택시코가 떠들썩해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도, 정권 교체의 꿈을 이뤄내려던 반대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양 측은 버드를 뒷조사해 그의 환심을 사 표를 꾀어내고자 한다.

버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책이 바뀌고 입장이 바뀌는 등 코미디가 돼버린 정치판.

그들은 "이기기 위해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표를 사는 거다. 단지 지금은 유권자가 1명일 뿐"이라 말한다.

정치 세계에서 외면받는 사회적 약자의 한 표가 인제야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버드는 일생에 없던 관심과 주목을 즐기지만, 여전히 자신의 투표에 달린 무게감에 대해서는 무념무상이다.

힘없고 약하고 아픈 자들을 위하는 더 나은 미국이 되기를 바라는 몰리는 그런 아빠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한 사람의 결정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니!

과연 버드의 한 표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 확신의 코미디

고민하는 버드와 몰리(사진=네이버).

모든 면에서 능숙하지 못한 아빠지만 사랑만은 충만한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하는 버드를 미워할 수만은 없다.

몰리를 연기하는 매들린 캐럴은 똑 부러지고 당차지만, 어린아이다운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낸다.

저절로 마음이 가는 이 부녀에 눈길이 사로잡히는 건 물론,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몰리가 자신의 에세이를 발표하는 장면에는 감동까지 더해진다.

영화 속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정치인들과 매스컴의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보여서 웃음이 난다.

확신의 코미디다.

부동표를 뜻하는 영화의 제목 <스윙 보트>(Swing Vote)는 버드가 처한 상황을 말해주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 개개인에게 투표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 하나 투표한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고 생각할 누군가에게 영화 속 대사를 끝으로 리뷰를 마친다.

"한 표에 달려있는데, 그런데도 '고작 한 표'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통해 한 표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영화 <스윙 보트>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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