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탈리아 로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2>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2>

전여진 승인 2022.02.19 09:00 의견 0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2>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뉴스=전여진 OTT 평론가] 이탈리아에서 흥행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의 후속작이 넷플릭스에 등장했다.

1편이 평범한 마르타(루도비카 프란체스코니 분)와 만인의 연인 아르투로(주세페 마조 분)의 뜨거운 사랑을 다루었다면, 2편은 색다른 매력을 가진 예술가 가브리엘레(잔카를로 콤마레 분)와 마르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탈리아를 넘어 한국까지 접수한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의 매력 포인트를 샅샅이 파헤쳐보자!

◆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고양이 VS 나만 바라보는 리트리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아르투로, 가브리엘레, 마르타의 모습 (사진=넷플릭스).

1편의 남자 주인공 아르투로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핫 가이'(섹시한 남자)라 할 수 있다.

금수저인 데다 연예인 뺨 치는 잘생긴 외모를 가진 그를 모두가 좋아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딱 하나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를 좋아하는 여자만 한 트럭인데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겠다니, 소시오패스인 거 아니야?!

실제로 아르투로는 사랑은커녕 자신을 스토킹한 마르타를 철저하게 이용한다.

그야말로 옆에 다가가면 발톱과 털을 뾰족뾰족하게 세우는 까칠한 고양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아르투로를 미워할 수만은 없다.

아르투로는 마르타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깜짝 선물과 데이트를 준비하며 마르타를 기쁘게 한다.

아르투로는 마음을 줄 듯 안 줄 듯 애를 태우는 밀당의 고수 같은 고양이의 매력을 가진 남자다.

그에 반해 2편의 남자 주인공 가브리엘레는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가브리엘레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해바라기'라 할 수 있다.

아르투로처럼 금수저에 잘생긴 외모와 같은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마르타를 향한 마음은 단연코 최고다.

예술가인 가브리엘레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마르타의 마음을 척척 알아낸다.

게다가 마음은 또 얼마나 넓은지, 마르타가 실수나 잘못을 해도 화를 내긴커녕 너그러운 마음으로 마르타를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야말로 옐로카드 100장을 가진 마음씨 좋은 '리트리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대한 가브리엘레도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해하는 상황이 있는데, 바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마르타를 봤을 때다.

해바라기 가브리엘레는 마르타가 다른 남자와 있을 땐 폭풍 같은 질투를 한다.

질투심은 많지만 마르타가 아프다는 소식에 저 먼 파리에서 이탈리아로 한걸음에 달려오는 순정남이다.

마르타가 부르면 달려오는 가브리엘레는 나만 바라보는 리트리버의 매력을 가진 남자다.

◆ 마르타, 남자의 마음을 훔치는 비법을 알려줘!

두 남자 주인공보다 더 강력한 매력의 소유자가 있었으니,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마르타다.

마르타는 아르투로 이전에 남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전혀 없지만 사랑을 쟁취하는데 타고난 선수다.

"처녀야?"라 묻는 아르투로에 "처녀자리는 아니고 게자리야"라 소개하며 아르투로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심지어는 그를 차버리기까지 한다!

마르타의 이별 통보에 눈물 흘리는 아르투로를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던 아르투로의 마음이 진심이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인 마르타는 2편에서 가브리엘레의 마음도 순식간에 가져가 버린다.

이들의 마음을 훔치는 마르타의 비법은 무엇일까?

마르타는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소개하며 외모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있을 땐 절대 기죽지 않는다.

핫 가이 앞이든 부드러운 예술가 앞이든 당당하게 제 할 말 다 하는 모습이 뻔뻔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마르타에게도 어두운 사연이 있다.

부모님은 어린 마르타에게 유산인 집 한 채만을 남겨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거기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희귀병까지 앓고 있어 습한 물가 근처로는 가지도 못한다.

마르타가 두려움 없이 사랑하는 상대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건, 사랑에 대한 간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르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을 살면서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단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다.

◆ 에펠탑과 낭만적인 색채의 이탈리아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1, 2>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의 출연뿐만 아니라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영상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사랑과 낭만의 상징 에펠탑 아래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차갑게 얼었던 내 심장도 다시 설렌다.

거기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를 둔 덕분에 마르타의 패션은 큐티, 발랄, 섹시 등 다채로운 컨셉을 선보인다.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의 장점으로 따뜻한 색감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알록달록한 원색이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2>를 감상한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2편에서 마르타와 아르투로의 재결합을 기대했으나 아르투로의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쉬운 마음을 표한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3>도 곧 넷플릭스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악화한 마르타와 남자 주인공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마지막 편을 기대하고 있다.

아쉽지만 넷플릭스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1편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1편을 생략하고 2편을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로맨스 코미디의 정석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2>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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