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는 밤에 완성된다, 넷플릭스 <미드나잇 아시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나잇 아시아: 먹다ㆍ춤추다ㆍ꿈꾸다>
넷플릭스로 떠나보는 아시아의 밤 거리

최대건 승인 2022.02.06 09:52 의견 0
<미드나잇 아시아: 먹다ㆍ춤추다ㆍ꿈꾸다>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OTT뉴스=최대건 OTT 1기 평론가] 도시와 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단어다.

이 다큐는 밤의 역사가 곧 인간의 역사를 만든 위대한 시간이었음을 조명한다.

닮은 듯 다른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섯 나라와 여섯 도시.

누군가는 DJ로, 누군가는 바텐더로, 또 누군가는 요리사로 살아가는 밤의 한가운데.

오늘날의 아시아를 흐르게 만드는 위대한 밤의 시간을 들여다보자.

다양한 아시아 도시의 이미지들. (사진=넷플릭스)


■ 장인정신과 양면성, 일본: 도쿄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고도성장을 이룩하여 오늘날의 일본을 있게 했던 근간에는 장인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래된 가게들이 인정받는다.

다큐는 한 바텐더의 모습을 통해 어떤 분야든 실력을 갈고 닦아 최고 수준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장인정신이 일본의 과거와 오늘을 설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도쿄 어디선가 노년의 여성 DJ는 파격적인 시스루를 입고, 디제잉을 펼치며 뜨거운 밤문화를 주도하는 또다른 모습 또한 비춰준다.

젊은 이자카야 사장은 일본인 답지 않은 특유의 친화력과 대담함으로 자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가기도 한다.

성공한 사업가들과 고소득 전문직들은 낮에는 누구보다 인정받는 위치에서 열심히 업무를 해내지만, 밤에는 기상천외한 코스튬의상을 걸치고 완전한 일탈을 꿈꾼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 일본 특유의 양면성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장인정신과 양면성으로 무장한 도쿄의 밤은 오늘도 뜨겁다.

■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뉴트로의 도시, 한국: 서울

일본 못지않은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

닮은 듯 다른 두 국가는 밤 문화 역시 닮은 듯 확연히 달랐다.

전통보다는 언제나 새로움과 트렌드를 쫓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이제는 오히려 오래된 것에서 멋과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발전과 낙후가 엇갈리면서 의도치 않은 시너지를 발휘한 것일까?

다큐는 서울의 자본경제를 상징하는 강남 안에서 뉴트로 콘셉트의 독특한 바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인기를 얻었는지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뚝심 있게 이태원에서 장사를 이어오던 새로울 것 없는 통닭 가게가 새로운 세대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이유 또한 조명한다.

전통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젊은 세대, 나아가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이날치 밴드는 어떤 생각으로 음악을 이어오고 있는지 들려준다.

소위 힙한 동네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주인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젊은 사장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더불어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오늘날 성수동의 독특한 가게들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

한국 최초 러닝 크루의 수장은 러닝 문화가 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문화중에 하나가 됐는지, 자신이 어떻게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전통과 새로움, 멋과 맛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서울의 밤은 오늘도 요동친다.

■ 힙합보다 더 힙합 같은 길거리 문화, 인도: 뭄바이

인도 뭄바이의 여성 바텐더. (사진=넷플릭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자, 신분제도가 실존하는 국가 인도.

엄청난 성장 동력과 동시에 성장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 또한 존재하는 독특한 국가임이 분명하다.

위험하지만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한다는 여행자들의 성지인 인도 뭄바이의 밤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는 의외로 '힙합'이 있었다.

인도와 힙합.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지만, 서민계층이 가지고 있는 애환은 그 어떤 것 보다도 힙합 그 자체였다.

그 속에서 밤마다 자신들이 갈고 닦은 랩을 나누는 새로운 힙합 문화를 즐기는 인도의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는 다채롭고 흥미롭다.

더불어 흔치 않은 여성 바텐더의 이야기는 그녀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직업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전통적인 인도 음식 장인이 어떻게 명성을 얻게 됐는지, 도시에서 자전거 여행 가이드를 하는 청년은 어떻게 사업을 구상하게 됐는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 뭄바이는 오늘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천사의 도시, 태국: 방콕

태국의 수도이자 심장인 방콕은 관광에 특화돼 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런 방콕에서 낙후되었던 지역인 '소이나나'

이곳에 태국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에서 태어나 타투이스트를 꿈꿨던 한 젊은 청년은 바텐더 일을 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누구보다 열심히, 즐겁게 설계해 나간다.

아버지를 도와 야간 노점상을 꾸려가는 젊은 사장은 넘치는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방콕의 일부가 되어 오늘도 땀흘려 살아간다.

한 젊은 형제는 사명감과 직업의식으로 무장하여 전통극에 슈퍼히어로를 접목한 아이디어로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여성 DJ 아티스트, 미국에서 요리를 배워와 전통 요리와 접목시킨 여성 셰프의 도전 정신은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전해준다.

낭만과 열정이 넘치는 천사의 도시 방콕은 오늘도 여행자로 붐빈다.

■ 미식과 문화의 도시, 대만: 타이베이

음식을 담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중화권 최대규모의 박물관과 다양하고 매력적인 야시장으로 대표되는 대만.

그런 대만의 수도로 불리는 타이베이에는 다양한 맛과 문화가 존재한다.

굴 계란 오믈렛으로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점의 사장은 20년간 야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담담히 알려준다.

일반적인 드래그 문화와는 다른 도전을 이어가는 한 여성 드래그 아티스트는 자신이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20년간 거리의 예술가로 활동 중인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느끼는 보람과 칵테일 문화를 선도하는 한 유명 비스트로 식당 사장의 이야기는 타이페이의 자유와 문화를 설명해준다.

다양한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타이페이는 오늘도 자유롭다.

■ 잠들지 않는 젊음의 도시,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하면서 범죄율이 높은 나라.

그럼에도 인구의 절반이 25세 미만인 젊고 가능성 높은 나라.

이런 이중적 수식어가 모두 가능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도시다.

다채로움과 적나라함, 어지러움과 활기가 공존하는 마닐라의 밤은 어떨까?

거세게 내리는 장대비 속에서도 랩 배틀을 펼치는 페스티벌의 열기는 뜨겁다.

적나라한 랩 배틀의 치열한 전쟁터 속에 뛰어든 한 랩퍼는 필리핀 힙합에는 기술적 완성도 보다 천진한 유머가 있다고 말한다.

서민과 부자 구별 없이 모두가 즐겨 찾는 돼지고기 죽을 만드는 식당 사장은 어떻게 자신이 전환점을 맞게 되었는지 성공의 이유를 알려준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엘리트 집안 출신의 한 여성 레슬러는 어떻게 레슬링을 하게 됐는지, 이런 자신을 가족들이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빈민 거주지 속 길거리 농구 선수의 이야기와 퀴어 파티 기획자의 이야기는 진정성과 흥미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젊음의 개성으로 들끓는 마닐라의 밤은 오늘도 다채롭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요즘, 넷플릭스로 아시아의 밤거리를 누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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