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왜 한국은 신작 공개 느린가요?"…시청자 불만

디즈니 "각국 판권 현황, 등급 심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해명

편슬기 승인 2022.01.27 12:14 의견 0
2월 2일 공개 예정인 <북 오브 보바펫> 포스터(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의 신작 드라마 공개가 늦어지고 있어 국내 이용자들이 "왜 우리나라만 차별하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표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스타워즈, 엑스맨, 디즈니 등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팬층에 균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이유는 디즈니플러스의 신작 공개가 유독 '한국만'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공개를 앞둔 신작은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시리즈 <북 오브 보바펫>과 마블 실사 드라마 시리즈 <문나이트>다. <북 오브 보바펫>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북미 등지에서 방영되고 있으나 국내 정식 공개일은 2월 2일이다.

또한 <문나이트>는 북미와 일본 등 전세계 동시 공개일이 3월 2일로 확정됐으나 한국만 '상반기 공개'다. 작품 공개일이 늦춰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 <호크아이> 역시 2021년 11월 24일 전세계 동시 공개였음에도 한국만 제외된 사례가 있다. '겨울 공개'라는 소식만이 전해져 팬들의 반발을 샀고 이후 전세계 동시 공개가 뒤늦게 확정됐다.

작품 공개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되자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 구독일 수를 늘리려는 건가요?", "똑같이 월 구독료 지불하고 똑같은 서비스 이용하는데 왜 작품 공개일은 다르죠?"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다림을 참지 못해 아이피 우회 프로그램(VPN)을 사용, 해외 계정을 만들어 북미판 서비스를 이용해 작품을 시청하기도 한다.

작품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는 '차별'이라기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가 밀리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사후 심의를 받는 방송과는 달리 OTT 플랫폼 콘텐츠는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등급분류 대상 영상물은 지난해 8월 직전 연도보다 2,390건 이상 증가한 1만 351건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킹덤-아신전>도 심의 기간이 각각 21일 걸렸다.

영상물 등급을 심의하는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OTT 플랫폼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등급 심사를 받아야할 작품이 한참 밀려 있는 상황이다.

이는 토종 OTT 역시 고질적으로 앓아온 문제다. 해외 배급사와 계약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들여와도 등급 심사가 밀려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지속해서 호소해 왔다.

때문에 신작 공개를 전세계 동시에 하고 싶어도 영등위 등급 심사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플러스는 "프로그램의 공개 일정은 각국의 판권 현황, 등급 심의 그리고 여러 현지 요소에 따라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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