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넷플릭스 <굿 플레이스>

넷플릭스 : <굿 플레이스>

이수정 승인 2022.01.20 10:24 의견 0
<굿 플레이스> 공식 포스터. 사진 NBC


[OTT뉴스=이수정 OTT 2기 리뷰어] 천국과 지옥은 무엇이 결정할까?

착한 사람들이 모이면 그곳은 천국일까?

신체적인 고통이 가득한 곳만이 과연 지옥일까?

착한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굿 플레이스> 주로 이런 질문들의 답을 제시하는 드라마다.

초반부의 줄거리는 주인공 엘리너(크리스틴 벨 역)가 죽어서 도착한 사후세계가 천국(굿 플레이스)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지옥(배드 플레이스)의 실험적인 고문실이었다는 내용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엘리너와 치디(윌리엄 잭슨 하퍼 분), 타하니(자밀라 자밀 분), 제이슨(매니 자신토 분)은 기억을 되돌려 몇 번이고 리부트를 거듭해도 서로 만나게 됐고, 사람들간 분쟁이 넘치고 서로 미워하는 이곳이 바로 배드 플레이스임을 알아챈다.

이 실험적인 고문실을 설계한 마이클(테드 댄슨 역)이 엘리너에게 왜 계속해서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지 묻는데, 이에 엘리너는 나쁜 행동을 할 때마다 작은 목소리(일명 양심의 목소리)가 들렸었는데 옳게 행동하려고 애쓴 이후로 이 작은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딥한다.

또한 치디는 'What we owe each other'(우리가 서로에게 진 의무)라는 연설에서 우리가 착하게 사는 이유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남을 존중하려는 선천적 욕구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설하고 있는 치디. 사진 IMDB


<굿 플레이스>에는 '도덕', '윤리' 같은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면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면 '굿 플레이스'로 가는 걸까?

그런데 윤리학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윤리학 교수 출신 치디는 왜 배드 플레이스에 왔을까?

이 드라마에는 지상에서 한 행동들을 점수로 환산해서 굿 플레이스와 배드 플레이스 배정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나오는데,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의 기준이 시간이 지날수록 동일하지 않다.

꽃을 선물해주는 것이 과거에는 착한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자연을 훼손한다는 이유 등으로 나쁜 점수로 환산된다.

그래서 굿 플레이스로 가는 사람의 수가 점점 들어들었고, 모든 것이 풍족한 굿플레이스에 남은 고인물들은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고 점점 더 나태해져 간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굿'과 '배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굿 플레이스에 있더라도 만족감에 안주해 퇴화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치디는 세상에 많은 윤리 원칙들이 존재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 규칙을 찾는 건 끝없는 과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드라마 후반부에 이르러서 시스템이 개선돼 객관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발전하는 모습 또한 점수로 환산했고, 굿 플레이스에서 '온전한 끝'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

끝이 있기에 등장인물들은 더 열심히 굿 플레이스를 즐기다가 평온해진 상태에서 스스로 끝을 맞이하러 갈 수 있게 된다.

선택적인 종말이 가능해진 것이다.

치디와 엘리너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 사진 IMDB


결국 이 드라마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제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함으로써 발전하는 삶을 살자고, 그렇게 모두 굿 플레이스로 가자며 짙은 교훈을 내던진다.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울메이트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결국 우리가 바라는 삶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임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다.

처음엔 이 드라마가 진부한 내용인 것 같아 첫 화만 보고 중단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다시 보게 됐는데 이게 웬걸. 전혀 진부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특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첨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당신도 이 드라마를 보고 내가 느낀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굿 플레이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넷플릭스 <굿플레이스 시즌 1~4>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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