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완다비전>, 유쾌한 시트콤 속 우리가 몰랐던 완다의 이야기

디즈니+ 오리지널: <완다비전>

김지연 승인 2021.12.29 08:00 | 최종 수정 2022.05.28 17:07 의견 0
<완다비전> 공식 이미지. 사진 디즈니 플러스

[OTT뉴스=김지연 OTT 평론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완다(엘리자베스 올슨 분)와 비전(폴 베타니 분) 커플은 익숙하다.

완다는 마블 세계관의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처음 등장했다.

완다와 쌍둥이 오빠인 막시모프 남매는 소코비아에서 태어나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토니 스타크에 대한 복수심으로 함께 하이드라의 마인드 스톤 실험에 지원해 능력을 얻게 된다.

비전은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기술과 마인드 스톤이 결합해 만들어진 생명체로 완다의 연인이다.

완다와 비전은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마블 영화에서는 매번 조연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둘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나왔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완다비전>이다.

주인공 완다는 염력과 정신조작 등 다양한 초능력이 가능한 마블 세계관 최강자 중 한 명이다. 사진 디즈니 플러스

<완다비전>은 시트콤 형식을 빌려왔다.

완다와 비전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웨스트뷰'라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각 회차별로 미국의 시대별 시트콤을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1회는 1950년대, 2회는 60년대, 3회는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회차마다 시대적 배경에 맞게 달라지는 오프닝 음악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완다비전>은 기존 마블 영화들과는 다르게 가볍고 유쾌하지만, 초반 회차를 보는 시청자들은 줄거리가 이해 안 되고 의아할 수 있다.

시트콤 형식과 흑백 화면은 마블 세계관에서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고, 중간중간 시트콤 속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위화감을 느끼는 장면들엔 맥락이 생략돼 있기 때문이다.

흑백의 시트콤으로 시작하는 <완다비전>. 완다와 비전의 유쾌한 결혼생활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 모든 의아함에 대한 실마리는 4회부터 풀린다.

4회는 '블립'(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우주의 절반이 사라진 사건)으로 인해 사라졌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모니카(테요나 패리스 분)다.

모니카는 캡틴 마블의 절친한 친구 마리아 램보의 딸로, 영화 <캡틴 마블>에 나왔던 어린 시절 모습으로 마블 팬들에게 익숙하다.

모니카가 블립으로부터 돌아와 한 마을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앞선 의아함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등장인물들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면서 드라마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 디즈니 플러스

<완다 비전>은 엔드게임 이후 3주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본 영화 시리즈에선 가볍게 지나갔던 완다의 과거 서사나 사랑스러운 완다-비전 커플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한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초반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설정으로 인해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모든 퍼즐이 맞춰지며 펼쳐지는 감동은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마블 콘텐츠만의 매력이다.

처음엔 웃으며 시작했지만 후반부엔 자신도 모르게 눈물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완다비전>은 2022년에 개봉 예정인 MCU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도 이어지며, 오직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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