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시한부 선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 치고 비교적 참신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한사람만>은 자신이 죽는 김에 한 사람만 데려가기로 마음먹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목욕탕에서 세신사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표인숙(안은진 분)의 이야기라는 점, 자신이 죽기 전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점이 이색적이다.
표인숙은 손아귀 힘이 좋아 단골 고객들이 많은 인기 세신사다.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걷는다.
그녀는 잦은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고, 뇌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여기까지는 뻔하기 그지없는 전개다.
표인숙은 음악이 좋아 가정을 등지고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는 아버지 표강선(장현성 분)을 찾아가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리며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갈 500만 원만 달라고 한다.
할머니에겐 지금까지 모은 돈을 몰래 전하고는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불쑥 등장한다.
표인숙이 호스피스 병동에 적응할 무렵, 할머니가 아이에게 가정폭력을 일삼던 어떤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에 표인숙은 어차피 죽을 목숨, 죽기 전에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는 심정으로 그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흥미로운 점은 표인숙 역을 맡은 안은진이 앞서 환자가 아닌 의사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본명보다 '추민하'로 더 많이 불린다고 밝힌 그녀는 전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인간 비타민이자 산부인과 레지던트인 추민하를 연기했다.
똑부러지는 말투, 짙은 화장도 불사하는 엉뚱함으로 김대명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던 그녀는 몇 달 만에 180도 변신을 해 컴백했다.
무심하게 묶은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등은 굴곡 많은 사연을 지닌 표인숙을 대변한다.
또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한부 환자의 상황에도 당장 오늘 하루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짠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안은진 외에도 강예원이 혈액암 판정으로 삶에 균형을 잃은 강세연을 연기하고, 박수영은 철딱서니 없지만 죽음을 가장 밝고 유쾌하게 보여주는 성미도로 분했다.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사람만>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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