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강은정 OTT 평론가] <토이스토리>ㆍ<벅스라이프>ㆍ<인크레더블>ㆍ<업> 등 수많은 흥행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키며,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픽사(PIXAR).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깨트리며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가 울고 웃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픽사는 개봉 때마다 놀라운 기술력과 발칙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놀래키곤 한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한번쯤 그 질문을 떠올렸을 당신에게 추천하고픈 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바로, 픽사 스튜디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인사이드 픽사>다.
◆ 제빵사부터 임시 음악 편집가까지, 모두가 픽사 패밀리!
총 20화, 회차 당 대략 1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픽사 직원들이 등장한다.
픽사의 사내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제빵사, 메리루 제이소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아이스크림 디저트인 선데를 꾸며 내놓는다.
한편, 임시 음악 편집가인 바니 존슨은 작품이 제작되는 초기 단계에 작품 속 분위기를 결정하는 음악을 임시적으로 삽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캐릭터 아티스트인 디애나 마르시에제와 애니메이션 속 대사와 대본을 관리 감독하는 스크립트 수퍼바이저 제시카 하이트, 작품 제작진들을 서포트하는 조연출 직책의 레이철 페데리코까지.
우리는 픽사 스튜디오의 '직원'하면, 항상 비슷한 이미지와 역할을 떠올리곤 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를 만지는 디자이너나 기술자들이 가장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제작진과 감독만이 픽사의 전부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일하는 그들의 사명감은 그 무엇보다도 대단하다 느껴진다.
◆ 사소한 아이디어를 꺼내 놓는 시작부터 전세계에 배급하는 마무리까지
픽사의 <온워드>를 제작한 감독 댄 스캔론은 해당 작품을 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는 픽사에서 감독 역할을 제안받은 후, 개인사를 떠올리며 아이디어가 될 메모를 적어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은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것을 찬찬히 기록한 댄은 자신이 숨기고 싶어하는 메모를 찾아내고, 그것을 작품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바로,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댄은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형이 그 자리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아버지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들으며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마법같은 여정을 애니메이션 속 스토리로 녹여내는데 성공한다.
스토리와 캐릭터, 대본까지 나왔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픽사에서는 시작에 불과하다.
2D로 디자인된 캐릭터를 3D로 데이터화하여 옮기는 작업부터, 3D 캐릭터에 관절을 달아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리깅' 작업.
이외에도 질감을 더하는 '텍스쳐링',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뒤바꾸는 조명 작업에 이어 음악과 녹음까지.
<인사이드 픽사>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손발을 맞추며 작품을 만들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모두 작업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픽사의 국제판 제작 연출가인 신시아 러스크가 설명하는 영화 번역, 즉 '중화'의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시아가 설명하는 '중화'는 픽사의 원어인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언어권의 나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기호로 문자를 대체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각 문화권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맞도록 영화 내부의 장면들을 조율해나가는 것이다.
이쯤되면 픽사의 놀라운 디테일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된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볼 예정인 당신, <인사이드 픽사>를 시청한 뒤 작품을 감상해보자.
분명 작품이 다른 의미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니!
픽사 스튜디오의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픽사>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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