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서늘하지만 따뜻한 공포 가족드라마 <힐하우스의 유령>

넷플릭스 오리지널: <힐 하우스의 유령>

박서영 승인 2021.11.26 11:20 | 최종 수정 2021.11.26 11:27 의견 0
<힐 하우스의 유령> 포스터. 사진 IMDB

[OTT뉴스=박서영 OTT 평론가] "두려움은 마치 사랑과 같다"

두려움은 논리의 포기에서부터 온다.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멈출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듯, 사랑 또한 합리적인 패턴들을 기꺼이 포기하고 이에 굴복하거나 또는 맞서 싸운다.

넷플릭스 <힐하우스의 유령>은 바로 이 사랑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려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2018년, 공포영화에서 떠오르는 감독인 마이크 플래너건에 의하여 제작되었으며 셜리 잭슨의 소설 The Huanting of Hill House를 원작으로 한다.

스티븐 킹이 이 소설에 영향을 받아 <샤이닝>을 쓸 정도로 공포계의 클래식 작품이라 볼 수 있다.

<힐하우스의 유령> 크레인 가족. 사진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줄거리 또한 전형적인 공포 스토리 구조를 따른다.

크레인 가족이 대저택 힐 하우스로 이사를 오고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쌍둥이 남매가 저택에 있는 귀신을 목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그 집을 탈출하지만, 결국 엄마 올리비아(칼라 구지노분)는 저택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극의 시점은 26년후부터 다시 시작된다.

크레인가 가족들은 힐하우스에 대한 두려움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유일하게 귀신을 목격하지 못한 장남은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는 가족들의 말을 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하여 소설을 쓴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러나, 막내 넬(빅토리아 페드레티 분)이 죽었다는 전화와 함께 그는 난생 처음 유령을 보게 되고 힐하우스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족들과 재회한다.

<힐 하우스의 유령>은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닌 과거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모인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힐하우스의 유령>루크와 크레인가 남매들. 사진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5남매의 시점에서 드라마는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특히, 어린 시절 두려움으로만 남은 힐하우스에 대한 기억을 가족 모두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면서 그날의 진실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가족들 모두 과거를 잊은 척 멀쩡하게 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넬의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같이 모이게 되면서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크레인가의 둘째 셜리(엘리자베스 리서 분)는 가족을 이용해 돈을 버는 장남 스티븐(미힐 하위스 만 분)을 극도로 싫어하며, 죽은 어머니를 곱게 화장시켜 준 장의사에 대한 기억 때문에 스스로 장의사가 된다.

셋째 테오(케이트 시걸 분)의 경우 자신과 같이 어린 시절의 불행한 기억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 상담사가 된다.

쌍둥이 남매였던 루크(올리버 잭슨 코어분)와 넬리의 경우 힐하우스에서 유령을 목격한 이후 성인이 될 때 까지 유령으로 인하여 힘든 삶을 살게 된다.

루크의 경우 어릴 적 본 귀신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약물을 남용하다 중독자가 됐고, 넬리는 목이 꺾인 귀신을 목격하고 성인 후까지 수면마비로 고생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저택에 가서 죽게 된다.

<힐하우스의 유령> 속 힐하우스. 사진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힐하우스 유령>의 경우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집에 관한 공포만이 주가 되지 않는다.

막내 넬의 죽음 이후 서로의 트라우마를 외면하기만 했던 가족들이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서로 치열하게 갈등하고 화해하는 가족적인 서사 또한 보여준다.

그와 동시에 집을 활용해 공포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들 또한 충분히 드러낸다.

극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레드룸"은 사람에 따라서 그 모습을 달리하며 들어온 이들을 현혹시키고 점점 미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26년전 크레인가가 힐하우스에 살던 시절, 스티븐이 게임하던 방, 테오가 춤 연습하던 방, 올리비아의 독서실, 넬리가 티타임을 즐기던 곳 모두 실제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들 모두 레드룸에 점점 홀리고 있었던 것.

결국 그들은 다시 자신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힐하우스를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넬은 자신이 두려워하던 유령의 정체가 죽기 직전의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통해 가족들을 다시 집으로 불러들여 그들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든다.

그들은 비논리적이지만 두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사랑을 통해서 그들을 괴롭혔던 "레드룸"의 문을 함께 열게 된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서늘한 공포 가족드라마 <힐하우스의 유령>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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