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 가까운 '미래', 또다른 전염병이 창궐하다
경찰 특공대인 새봄(한효주 분)과 강력반 형사 이현(박형식 분)은 오래된 절친이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모텔 살인사건 현장을 찾아간 이현은 CCTV에 도망가는 범인의 모습이 찍혀 있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잔인하게 살인을 행한 살인자를 발견한 곳은 사건 현장의 침대 아래.
그런데 살인자는 자신이 왜 모텔의 카운터 직원을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이현은 추궁 끝에 친구에게서 산 알약을 먹고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살인자의 진술을 얻어낸다.
한편, 새봄은 이현에게서 알약을 구매한 경찰 특공대 교육생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육생을 찾다가 해당 교육생이 이성을 잃고 다른 동료를 물어 뜯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좀비 같은 교육생의 모습에 당황한 새봄은 간신히 제압에 성공한다.
그런데 그녀의 손 한 쪽에는 조금 전 혈투에서 긁힌 상처가 남아있다.
그런 그녀 앞에 태석(조우진 분)이 등장하고, 태석은 충격적인 소식을 새봄에게 전한다.
후배가 그렇게 된 것은 전염병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사람을 물어 뜯는 '광인병'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앞서 언급한 줄거리는 드라마 <해피니스> 1화 중후반부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을 물어 뜯는 전염병' 이라는 소재는 좀비를 다뤘던 드라마 <킹덤>, 괴물화를 다룬 드라마 <스위트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해피니스>는 단순히 사람을 물어 뜯는 '광인병'에서 그치지 않는다.
◆ 한국의 '현재'를 담아내다
새봄의 오래된 꿈은 '내 집 마련'이다.
부모님이 매일 싸우던 반지하 공간을 벗어나 갈 수 있는 곳은 고작 아빠의 트럭.
그 곳에서 잠을 청했던 새봄은 자신이 안락하게 머물 수 있는 '내 공간'이 절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공고문이 내려오고, 새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태석은 광인병 환자에게 긁혔음에도 광인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새봄에게 협력할 것을 요청하고, 새봄은 흔쾌히 받아들이는 대신 태석에게 최고 실적 점수를 줄 수 없냐고 딜을 건넨다.
특별공급을 위함이냐 묻는 태석은 최고 실적 점수로만은 택도 없을거라며, 신혼부부 가산점이 더해져야 될 것이라 조언한다.
이내 새봄은 결심한 듯 이현에게 전화를 건다.
엄청난 집 값 상승률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더욱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심지어 새봄처럼 어렵게 마련한 집은 임대 분양이라는 이유로 같은 아파트 거주민들에게 차별 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한 때 신축 아파트에서 임대 분양층은 일반 분양층으로 다닐 수 없도록 막아놓은 사건이 있었다.
한 아파트 안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차별은 사람들에게 씁쓸함과 분노를 느끼게끔 했다.
하지만 '생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자본이 만들어낸 '계급'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해피니스>는 단순히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의 상황 뿐만 아니라 자본과 부의 축적으로 사람의 주거 공간마저도 계급을 나누는 씁쓸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현재 2화까지 진행된 <해피니스>는 탄탄한 연출과 연기력, 빠른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해피니스>가 기획의도에 담아냈던 메시지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또 지금처럼 개연성 있고 몰입도 높은 설정과 전개로 '생존물' 에 또 다른 한획을 그을지 기대해 본다.
<해피니스>는 티빙 오리지널 작품으로 오직 티빙에서만 시청할 수 있으며, 본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무삭제판 역시 티빙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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