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뒤끝없이 깔끔하게 웃긴 한국 코미디 영화 3편

넷플릭스ㆍ왓챠ㆍ카카오페이지ㆍ티빙ㆍ웨이브ㆍ시즌 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 3편

박시원 승인 2021.10.29 08:30 | 최종 수정 2022.05.28 13:21 의견 0
배꼽 빠지도록 웃긴 한국 코믹 영화 3선 공식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뒤끝 없이 깔끔하게, 그치만 배꼽 빠지게 웃고 싶다!
<남자 사용 설명서>ㆍ<히트맨>ㆍ<극한직업>

때로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오락이 아닌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를테면 러닝 타임이 너무 길다거나,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머리를 과하게 써야 한다던가, 내용이 무겁다던가 등.

여기선 군더더기 없이 오직 웃기는 데에만 충실한 코미디 영화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보나(이시영 분)와 승재(오정세 분). 사진 다음 영화

◆ 시대를 앞서간 완벽한 로맨스, <남자 사용 설명서>

영화는 분명 톱스타 이승재(오정세 분)와 감독 최보나(이시영 분)의 사랑 이야기이다.

일단 배꼽 빠지도록 웃기다. 정말 웃기다.

그러나 그 안에서 최보나가 여성 감독으로서 겪는 여러 가지 불공평한 상황, 불이익들을 은근히 꼬집기도 한다.

특히 보나가 묵혀두었던 감정을 승재에게 쏟아내는 장면에선 대놓고 젠더 문제를 꼬집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영화가 무거워지지 않는다.

그러한 장면에선 그저 공감만 얻어낼 뿐 다시 코믹한 요소를 넣어 바로 그 긴장감을 풀어준다.

이 영화는 배우 오정세를 다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거의 전라에 가까운 노출 장면이 있고, 소위 말해 '속 좁은' 남자를 표현하는 배우 오정세는 승재를 짜증나지만 사랑스러운 남자 주인공으로 잘 녹여낸다.

배우 오정세와 배우 이시영,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듯 너무도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남자 사용 설명서>를 추천한다.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준(권상우 분)과 그의 딸. 사진 다음 영화

◆ 정통보다 먼, B급보다는 가까운, <히트맨>

사실 영화를 B급이냐 아니냐로 나누는 것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제목을 이렇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그저 장르가 코미디일 뿐인 평범한 영화인데 어딘가 모르게 자꾸 B급의 향기가 난다.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국정원을 탈출한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은 계속되는 흥행 실패와 악성 댓글에 열을 받아 국정원시절 겪었던 이야기들을 웹툰으로 풀어내고 만다.

연재 내용을 바탕으로 그를 추적하게 된 라이벌 조직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본 영화는 코미디와 액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중간중간 웹툰 그림이 애니메이션으로 삽입되는 부분과 배우 권상우의 살짝 짧은 혀의 새는 발음이 그 코믹함을 더 해준다.

어딘가 철딱서니 없는 아빠의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권상우의 연기와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세를 더한 배우 허성태, 현실적인 아내 역할을 잘 해낸 배우 황우슬혜까지, 화려한 라인업에 맞게 화려한 연기력의 코믹 영화를 보고 싶다면 <히트맨>을 추천한다.

잠복근무 중 기뻐하는 경찰 마약반. 사진 다음 영화

◆ 그들에게 닭 튀기기는 본업인가 부업인가. <극한직업>

개봉 당시 순식간에 천만 관객을 찍은 영화 <극한직업>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가장 잘 만든 코미디 영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다.

마약 사범 이무배(신하균 분)를 잡기 위해 똘똘 뭉친 마약반 형사들은 급기야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티가 없는 '치킨집'과 누구보다 질긴 마약반 형사들의 조합은 두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배꼽이 빠지다 못해 집을 나가게 한다.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이 뚜렷한 고 반장(류승룡 분)과 형사들, 분명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무배와 명품 조연 테드창(오정세 분)까지.

액션 또한 화려하지만 인간미 있으며 중간중간 티키타카 대사는 집 나간 배꼽이 다신 돌아오지 못하게 한다.

그 어떤 배신도, 쓸데없는 긴장감도 신파도 없이 그저 코믹함으로 똘똘 뭉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극한직업>을 추천한다.

세 영화 모두 코미디 영화답게 코믹한 요소가 주가 되고 다른 것은 부수적으로 거들 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영화를 받아들인다는 어떠한 마음의 무게감 없이 충분히 '오락'으로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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