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후타바 씨에게.
안녕하세요. 당신의 어른스러움에 반한 한국의 시청자입니다.
샤워를 하고 나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 포근히 내 몸을 감싸는 이불의 감촉...
'행복'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은 많지만 저는 그게 대체 어떤 건지 말로는 명확히 정의내리기 어려웠어요.
당신 덕에 행복의 의미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사람을 살릴 줄 아는 멋진 사람이에요.
그리고 능동적인 자세로 인생에서 긍정적인 변수를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죠.
당신 덕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던 아즈미는 스스로 불행에서 벗어났고, 친엄마를 내내 기다려온 아유코는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심지어 갈 곳도 정하지 않은 채 히치하이킹을 하던 청년 타쿠미는 당신 덕에 가야할 방향을 찾았잖아요?
누구나 결핍이 있고 아픔도 있죠.
당신은 버려질까 불안한 아유코와 미움받는 아즈미, 정처없이 떠도는 타쿠미를 자신을 위로하듯 위로했어요.
화려한 치장 없는, 진심이 담긴 고요한 위로가 아유코와 아즈미, 타쿠미의 주체적인 삶을 만들었어요.
당신 덕에 한 가지 분명한 것을 알게 됐어요. 행복은 삶의 태도를 뒤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기적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후타바, 당신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해요.
당신을 버리고 새 가정을 꾸린 어머니, 불륜을 저지르고 집을 떠난 남자,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병까지...
갑작스레 닥친 여러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내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텨왔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나요?
아니, 이것도 저만의 판단일지 몰라요.
당신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이미 행복을 누렸을 겁니다.
자신보다는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나서는 걸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니까요.
부디 그곳에서는 모든 짐 다 내려놓고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살길 바랍니다.
- 당신이 꾸린 행복목욕탕 같은 멋진 공간을 찾고 싶은 한국 시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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