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전여진 OTT 평론가]
◆ 격투왕 한마 바키, 그의 싸움 비결은? <한마 바키>
짤막한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부터 정통 액션의 기운이 느껴진다.
격투물을 예상하고 첫 화를 재생했으나 당혹스럽게도 아프리카 코끼리가 등장한다.
매우 포악해 군대를 동원해도 무찌르기 어려웠던 이 코끼리를 주먹 만으로 제압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주인공의 아버지인 한마 유지로다.
그리고 주인공 한마 바키는 아버지와 싸워 이겨 세계 최강자가 되는 것이 꿈인 소년이다.
힘을 갖기 위해 바키는 매일 방과 후마다 열심히 수련한다.
가르쳐주는 스승도 없이 혼자 수련하는데도 교내 최강자라 불리는 바키의 싸움 비결은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실존하지 않는 것을 상상으로 눈앞에 실체화 시켜 싸우는 방법이다.
제삼자의 눈에는 허공에 주먹질하는 바키가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바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동안 실제로 타격을 입고 벽에 금이 가기도 한다.
단순히 바키의 상상만으로 끝나는 수련이 아닌 셈이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싸워 이긴 아버지를 이길 방법을 고민하던 바키는 100kg 사마귀를 수련 상대로 삼는다.
그리고 바키는 혈투 끝에 100kg 사마귀와 싸워 이긴다.
하지만 아버지와 겨루기엔 아직 부족하다 여긴 것인지 바키는 미국 대통령을 납치해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미국인 최강자 언체인과 겨룬다.
<한마 바키>는 지상 최고가 되려는 한마바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단순하지만,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
거기다 판타지적인 설정들이 지나치게 등장해 매번 헛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마 바키>만의 매력 포인트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조각조각난 근육을 묘사하는 작화다.
체지방률이 5%도 못 미칠 듯한 근육질 몸을 보고 있다 보면 먹던 도넛을 내려놓고 당장이라도 헬스장으로 달려가야 할 듯한 기분이 든다.
두 번째는 힘을 열망하는 인물들의 순수한 진심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지상 최강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미국 대통령을 납치하겠는가?
아프리카 코끼리를 이길 힘을 기르기 위해 100kg 사마귀를 상상하며 수련하겠는가?
그러나 바키는 항상 진지하게 싸움에 임한다.
그리고 순수하게 힘을 갈구하는 이는 바키 뿐만이 아니다.
<한마바키>의 모든 등장인물은 싸움에 항상 진심으로 임한다.
힘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나도 무언갈 해낼 수 있을 듯한 동기부여가 된다.
세 번째는 순수 격투물이란 점이다.
타 격투물과 달리 <한마바키>는 칼과 총을 이용하지도 않고, 초능력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오직 맨주먹과 기술만으로 승부를 펼친다.
단순한 정통 무술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작품일 것이다.
가볍게 보기 좋은 격투 애니메이션 <한마 바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전직 조폭, 지금은 전업주부 <극주부도>
종종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신한 목사라던지, 욕 잘하는 여학생이라든지, 100 kg는 거뜬히 드는 힘 센 노인이라든지 말이다.
이들의 강력한 반전 모습을 보게 되면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다짐하게 된다.
<극주부도>에도 반전 매력의 사나이가 등장한다.
등에는 커다란 용 문신이 있고, 눈만 마주쳐도 카리스마에 압도당해 사람들이 피하는 이 남자는 누가 봐도 조폭 같지만 주부다.
과거 불사신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던 다쓰는 어떤 이유에선지 조폭의 길을 청산하고 집에서 청소와 요리를 하며 묵묵히 주부의 일을 한다.
지금은 주부라 하지만 조폭 시절 버릇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는지 종종 조폭이 하는 행동들이 튀어나온다.
그럴때마다 주변인들 모두가 긴장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이 킬링 포인트다.
회차마다 5개의 미니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대략 18분 정도로 에피소드가 매우 짧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전직 조폭 토라와 만나는 장면이다.
토라 역시 다쓰와 마찬가지로 조폭의 길을 청산하고 크레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두 남자는 피가 튀는 결투를... 벌이지 않고 대신에 자신들의 요리 솜씨를 뽐내며 승부를 본다.
심지어 완성된 요리를 찍어 인스타에 올리기까지 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 달콤하고 귀여운 승부가 또 있을까?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는 이들은 <극주부도>를 처음 보고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모션이 없다시피 해 성우들이 녹음한 e-book을 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성우들의 연기력이 출중해 몰입하는데 방해되지는 않는다.
반전 매력의 사나이 <극주부도>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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