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종원 사용법… 넷플릭스 <백스피릿>부터 티빙<백종원의 사계>까지

각 콘텐츠별 백종원 사용법 -
"끝나지 않은 백종원 춘추전국시대"

김지연 승인 2021.10.04 10:40 | 최종 수정 2022.05.28 12:47 의견 0
<백스피릿> 공식 이미지. 사진 넷플릭스

[OTT뉴스=OTT 평론가 김지연]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스무 개가 넘는다.

이제는 전문 방송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백종원은 웬만한 본업 방송인보다 더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감 캐릭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이후로 다양한 음식 콘텐츠에 출연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 다작을 한 탓에 '틀면 나온다'는 식상함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그가 출연하는 콘텐츠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방송부터 다큐,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장르도 여럿이다.

모두 음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유사하긴 하지만, 프로그램마다 나름의 차이가 존재한다.

각 OTT별 대표 콘텐츠의 백종원 사용법을 알아보자.

◆ 티빙 - <백종원의 사계> : '맛잘알' 백종원의 사계절 미식 여행

맛을 위한 최적의 때와 장소를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을 랜선으로 함께할 수 있다. 사진 티빙 <백종원의 사계> 공식 이미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백종원의 사계>(이하 <사계>)는 '계절'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 백종원의 모습을 담는다.

각 지역 최고의 제철 음식과 이를 음미하는 백종원의 모습에 집중했다.

여행의 묘미란 자고로 그 지역만의 음식일 터, 코로나 시국에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충족시켜 준다.

백종원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충청도 사투리가 친근한 내레이션으로 나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사계>에서는 제철 음식의 식재료들이 가장 맛있을 시기에 가장 맛있을 장소를 찾아가는 백종원의 '맛잘알'적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웨이브 - <백종원의 골목식당> :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설루션 전문가 백종원

백종원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식당>, 사랑받은 만큼 많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속 백종원의 모습이 아마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할 것이다.

<골목식당>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을 찾아가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이 설루션을 제공해준다.

지금은 예전만큼의 화제성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골목식당>을 통해 '홍탁 집', '연돈' 등 무수히 많은 일반인들과 식당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백종원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 중 가장 오랜 기간 방영 중이다.

하지만 <골목식당>은 본래의 취지를 잊고 부적격한 상인들을 출연시켜 자극적인 장면에 집중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넷플릭스 - <삼겹살 랩소디> & <냉면 랩소디> : 푸드 인문 다큐의 정수

<삼겹살 랩소디>와 <냉면 랩소디>를 보면 한국 사회에서 삼겹살과 냉면의 문화적 의미를 알 수 있다. 사진 웨이브 캡처

<삼겹살 랩소디>와 <냉면 랩소디>는 KBS의 푸드 인문 다큐멘터리다.

백종원은 프리젠터로 등장하고, 다른 콘텐츠와 달리 백종원보다는 음식 자체에 더 방점을 뒀다.

이 콘텐츠가 단순한 푸드 다큐가 아니라 푸드 '인문' 다큐인 이유는 음식에 담긴 한국 사회의 정서까지 담아냈기 때문이다.

삼겹살의 경우엔 한 불판을 공유하며 먹는 식문화가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냉면은 조선 시대에도 기록이 남아있는 역사적 음식으로, 극단적으로 차가운 면 요리가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는 거의 유일한 경우이다.

삼겹살과 냉면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인 셈이다.

감각적인 영상미도 인상적인 <삼겹살 랩소디>와 <냉면 랩소디>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웨이브에서도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김연경, 김희애, 한지민 등 호화로운 게스트로 화제인 <백스피릿>은 넷플릭스에서 10월 1일 공개된다. 사진 유튜브 캡처

그리고, 백종원이 이제 토크라는 장르에까지 도전한다.

그동안 백종원의 음식과 설루션, 레시피에만 집중했던 전형성에서 벗어나 그를 토크의 호스트로 활용하는 콘텐츠가 등장한 것.

10월 1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백스피릿>이 바로 그것이다.

백종원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술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술'이라는 푸드 테마가 있긴 해도 게스트를 초대해 대화를 주도해야 하는 콘텐츠이므로 전에 볼 수 없던 백종원의 인터뷰 스킬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그야말로 '틀면 나왔던' 백종원 콘텐츠의 홍수 사이에서 그나마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인터뷰어로서의 백종원은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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