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서프라이즈, 스펀지 세대의 가슴을 뛰게하는 <다빈치노트>

조은비 승인 2021.10.02 10:00 | 최종 수정 2022.05.28 12:43 의견 0
<다빈치 노트> 포스터. 사진 티빙

[OTT뉴스=조은비 OTT 1기 리뷰어] 어릴 적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점심 먹기 전 이불을 들고 소파 위로 올라가는 이유가 있었다.

MBC에서 방영하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기 위해서다.

금요일 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TV를 바라본다.

KBS의 <스펀지>가 방영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에 환장하고 실험을 좋아하던 그 세대에게 다시 즐거움을 선사할 콘텐츠가 나왔다.

바로 티빙의 <다빈치 노트>다.

선반 위에 놓여진 마네킹 머리가 돌아가는 모습. 사진 티빙 캡처

▶ 서프라이즈 성우가 설명해주는 미스터리 현상

<다빈치 노트>에는 한 회당 두 개의 미스터리 현상이 나온다.

대부분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심령사진', '공중 부양'같은 것들이다.

이들을 보여주는 화면 필터, 자막, 그리고 성우까지.

미스터리 현상 소개의 대명사로 불렸던 '서프라이즈'와 유사하다.

알고 있는 미스터리고 분명히 어디선가 봤던 것인데 그 분위기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다빈치노트>의 스튜디오. 사진 티빙 캡처

▶ 약간은 허술한 과학자들의 명쾌한 설명

미스터리에 몰입해 화면을 보고 있다 보면 주위가 스산해질 때쯤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된다.

그곳에서 과학자(김범주 분, 강성주 분, 곽재식 분)들의 재치 있고 명쾌한 가설 설명과 패널들(장도연 분, 장성규 분, 존 박 분)의 반응이 스산함을 풀어준다.

물론 모든 설명이 깔끔하게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 째 과학자들이 못 풀었던 미스터리를 가져온 만큼 그들이 스튜디오에서 말할 수 있는 가설에도 한계는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선택권이 주어진다.

미스터리를 진짜 미스터리로 가져갈지, 과학적 현상으로 가져갈지.

미스터리가 주는 심리적 흥미로움을 생각하면 우리에겐 즐거운 선택지이다.

공명 현상을 실험할 때 쓰인 사운드 카메라. 사진 티빙 캡처

▶ 미스터리 현상을 풀어주는 실험과정

<다빈치 노트>의 가장 큰 묘미는 이 파트일 것이다.

과학자들이 미스터리에 세운 가설을 실험으로 풀어낸다.

이때 실험은 '스펀지'처럼 쫄쫄이가 나와 고생을 하지는 않지만, 압도적이고 놀라운 실험 규모는 쫄쫄이를 지켜보던 우리의 재미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미스터리 공간으로 여겨지던 곳을 그대로 스튜디오에 재현해 직접 패널들이 체험해보는가 하면 소리를 찍는 카메라, 초고속 카메라 등 별의별 장비가 등장하며 가설을 시각화한다.

앞의 과학자들 설명이 재밌는 과학 선생님들과 함께 과학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었다면 이 실험은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설레게 한 실험 요일과 같은 시간인 것이다.

실제로 방송 말미에는 이런 실험 DNA를 제대로 자극하는 1분 실험 시간도 주어진다.

존박은 1분 동안 앞서 설명한 가설을 집에서 검증해볼 수 있는 실험을 선보인다.

대부분 집에 있는 재료들이기에 실험과정을 보고 꿈틀거리는 손가락을 움직여 실험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이 서프라이즈, 스펀지에 빠져 살던 세대였다면 <다빈치 노트>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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