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커피의 최대 생산국인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선 9월에 커피 수확을 마친다.
그래서 그다음 달인 10월에 의미를 부여해 10월 1일을 커피의 날로 지정했다.
커피의 날을 맞아 향긋한 차 한 잔과 함께 커피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는 미국의 국민 코미디언이자 배우, 작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제리 사인펠드가 슈퍼카에 코미디언들을 태우고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약 20분 분량의 쇼다.
2012년 방송된 시즌1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1개의 시즌이 만들어졌다.
차 마니아인 사인펠드가 뽐내는 지식과 드라이브 도중 소개되는 커피숍의 풍경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다.
짐 캐리, 엘런 디제너리스, 지미 펄론 등 유명한 스타들의 소탈한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를 즐겼다.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방송 중 백악관 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일상에서 무엇을 먹는지 같은 소소한 것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인펠드가 이날 오바마를 위해 택한 자동차는 1963년형 은색 콜벳 스팅레이로, 미국의 우주개척기 우주조종사들이 즐기고 쉐보레가 만든 미국의 자부심이 담긴 자동차다.
오바마는 사인펠드와의 대화에서 화가 나면 욕을 하며 열을 식히거나 같은 브랜드의 같은 색깔 속옷만 입는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운동하기 전 면도를 하고 나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세계 지도자 중 정신이 나간 지도자가 몇 명이라고 보느냐"는 사인펠드의 질문에 "상당히 많은 퍼센트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파격도 보여줬다.
이렇게 게스트들의 입을 열게 하는 건 순전히 사인펠드의 재능이다.
그는 공감을 끌어내는 게 진솔함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아요?"라면서 퀴즈를 내면서 본인이 솔직하고 일관된 성향임을 내비친다.
◆ <현장토크쇼 택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과 비교해보기
진행자가 운전을 하면서 게스트와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에서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는 지난 2007년~2017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와 닮아있다.
다른 점은 중점을 두는 콘텐츠다.
<현장토크쇼 택시>는 게스트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무게를 둔 '인물다큐'에 가깝지만,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는 커피와 풍경을 이야기하는 '여행다큐'를 표방한다.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매회 같은 모습의 택시가 등장하지만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에는 매회 다른 빈티지 자동차가 간단한 이력과 함께 등장한다.
연기자들이 지역 카페에 입장하면 화면은 커피 제조 장면으로 채워진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도 저런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고 싶다' 또는 '나도 저런 감성의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고 싶다'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런 면에서 차만 안 탔을 뿐이지 게스트와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첫 잔'ㆍ'가볍고 달콤함'ㆍ'스페셜 블렌드'ㆍ'한밤의 에스프레소'ㆍ'2019: 갓 내린 커피' 등, 각 시즌의 부제를 커피와 연관되도록 정한 것은 센스 있는 대목이다.
◆ <사인펠드>로 더 유명한 사인펠드
제리 사인펠드는 1989년 7월 5일부터 1998년 5월 14일까지 미국 NBC에서 방영된 시트콤 <사인펠드>에 출연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1993년 제45회 에미상 시상식 코미디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1998년 제5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코미디시리즈 부문 최우수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사인필드>는 2002년 TV 가이드 선정 역대 최고의 드라마 1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1990년대를 지배한 최고의 드라마 1위에 등극했는데 이 때 사인필드의 자산(9억 5000만 달러) 역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