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바다에 얽힌 음모와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마주하는 우리. <해피피트 1>ㆍ<씨스피라시>
지난 5월, 개봉 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바다보다 더 거대한 인간 음모의 실체는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러한 진지한 내용의 다큐멘터리와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한 즐거운 애니메이션 영화 <해피피트 1>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 가장 큰 문제는 어업이었다는 <씨스피라시>의 진실
예전부터 환경 문제는 인류의 필수 과제였으나, 2020년 코로나 시대의 도래 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천천히 오랜 시간 이루어진 환경 오염은 이미 너무나 많이 진행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품은 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씩 움직임을 더해갔고, 그 중 대표적인 예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 운동이 있다.
인터넷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거북이 목에 플라스틱 빨대가 걸린 사진. 그 사진으로 적잖이 충격을 받은 인류는 모두 '빨대 줄이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숨어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씨스피라시>.
저인망 어업의 어류 대량 포획과 부수어획, 지속적인 수산물 소비 자체가 해양 생태계 파괴의 근본이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1분에 축구장 4,316개가 사라지는 꼴'이라며 보다 정확한 수치로 그 피해를 더 부각해 저인망 어업의 실태를 고발하는 부분에선 거대한 그물에 대량으로 해양 생물이 포획되어 텅 비어버린 바다의 그림이 적잖은 충격을 선사한다.
◆ 가장 큰 피해는 동물이 본다는 <해피피트 1>의 고발
귀여운 펭귄, 애니메이션,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하트송'.
만약 단순히 <해피피트 1>의 예고편만을 봤다면 이 단어들이 연상됨에 그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우정과 도전 등 따뜻한 키워드 외에도 이 영화를 대표하는 단어로 '고발'을 꼽고 싶다.
바다에 물고기가 살지 않아 식량 부족 사태를 맞은 펭귄 왕국의 처참한 실상과, 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 거대한 어선을 따라가며 그물을 물어뜯는 주인공 펭귄 멈블(일라이저 우드 분)의 사투는 동심 가득한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하기엔 그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서 <씨스피라시>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텅 빈 바다는 앞서 꼬집은 저인망 어업과 부수어획의 피해 실상을, 특별한 장신구라며 목에 걸린 플라스틱 조각을 자랑하는 펭귄 러브레이스(로빈 윌리엄스 분)는 바다 쓰레기의 실태를 보여준다.
특히 멈블 일행이 여정을 떠나던 중 러브레이스 목에 걸린 플라스틱이 조여 숨을 쉬기 어려워하는 장면은 펭귄의 웃긴 표정과 제스처에도 어딘가 양심이 콕콕 찔리는 느낌에 마음껏 웃지 못하게 된다.
또한, 멈블이 포획되어 수족관 안에 갇혀 점점 의욕을 잃어가는 모습, 정신 착란을 일으키는 모습 등은 아쿠아리움과 이를 만든 인간의 이기심, 추악함을 펭귄(혹은 동물 전체)의 처지에서 더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을 부각하기 위해 특수한 몇 가지 원인과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씨스피라시>에서 다뤄진 내용은 이보다 많으며 모두 우리가 심각히 고찰해야 할 문제이다.
<해피피트 1> 또한 바다의 환경 오염 문제만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협동심, 도전 의식, 우정과 사랑 등 다양한 주제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해피피트 1>은 결코 어린이 한정 영화가 아니며, 반대로 <씨스피라시>는 절대 어른 한정 내용이 아니다.
두 작품의 교집합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두 영화가 다루는 문제의 전체 범위를 전 연령대가 아울러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씨스피라시>는 넷플릭스에서, <해피피트 1>은 왓챠와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씨스피라시> ▶ 바로가기
<해피피트 1> ▶ 바로가기(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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