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OTT 평론가 김지연] 피아(조 자칸 분)는 어느 날 우연히 심상치 않은 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 속 남성은 납치된 듯한 모습으로 '난 여성을 학대합니다'라고 쓰인 판을 들고 있다.
남자가 이어서 드는 판에 쓰인 건 '조회 수가 500만이 되면 난 죽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 속 남자는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피아와 함께 가족 식사를 했던 오빠 닉 브루어(아드리언 그레니어 분)다.
고약한 장난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황당하지만, 닉이 정말 그날 아침 출근길에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닉의 가족들은 불안함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닉의 일이 뉴스에 보도가 되자 문제의 영상이 오히려 유명세를 타게 된다.
조회 수가 오를수록 영상 속 남성의 신변이 더 위험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추가로 올라온 영상에서 닉은 자신이 한 여자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판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묘연한 닉의 행방만큼이나 가족들을 괴롭게 한 것은 닉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뉴스 보도 이후 조회수는 순식간에 500만 회를 넘기게 되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그 짧은 영상 하나로 닉은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죽일놈이 돼있었다.
그리고 결국 닉은 차가운 시체로 발견된다.
살인범의 정체만큼이나 궁금한 것은 닉의 본모습이다.
닉은 정말 여성들을 학대하고 살해한 '죽어 마땅한 놈'이었을까?
하지만 닉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사람이었다.
자상한 남편이자 다정한 오빠이며 애정 넘치는 아빠이자 아들, 친절한 동료였다.
그렇기 때문에 피아는 닉이 단순히 끔찍한 범죄에 억울한 희생자가 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닉의 행방을 쫓으면서 믿기 힘든 진실이 드러난다.
바로 닉이 아내를 두고 가짜 신분으로 데이트 앱을 통해 외도를 저질러왔다는 사실.
과연 누가 닉을 죽인 것이며, 영상 속 닉의 고백은 사실일까?
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지난 8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클릭베이트>의 내용이다.
소개한 내용은 계속해서 드러날 충격적인 진실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클릭베이트>는 인물에 집중하면서도 사건 흐름을 긴장감 넘치게 보여준다.
각 회차의 소제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매화마다 사건과 관련된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점에서 사건을 보여주며 진실을 향해 간다.
누이, 형사, 아내,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난다.
50분짜리 8회분의 분량이라 섬세한 디테일을 그려내는 것엔 아쉬움이 남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뿐 아니라, 디지털 범죄에 대한 시사점 외에도 생각해볼 만한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기자들의 직업윤리 부재, 사건 해결의 목적이 승진인 형사, 진실과 정의에는 관심이 없고 피해자와 사건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의 광기, 인터넷을 통해 너무 빠르게 번져버리는 근거 없는 소문들, 피해자가 오히려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어딘가 익숙하고 답답한 상황들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클릭베이트>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클릭베이트>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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