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ㆍ출산ㆍ취직! 추석맞이 잔소리 방지용 영화 3편

웨이브ㆍ왓챠ㆍ티빙ㆍ쿠팡플레이: <오피스>
왓챠ㆍ티빙ㆍ쿠팡플레이: <미성년>
넷플릭스ㆍ웨이브ㆍ왓챠ㆍ티빙ㆍ쿠팡플레이: <케빈에 대하여>

김현하 승인 2021.09.17 06:00 의견 0
왼쪽부터 <오피스>,<미성년>,<케빈에 대하여> 공식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OTT뉴스=김현하 OTT 1기 리뷰어] 9월에는 민족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온다.

명절 음식과 휴일, 그리고 추석특선영화는 반갑지만, 명절의 여유는 곧 가족들의 공격 시간이 되기도 한다.

취직은 언제 할 것이냐,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 출산 계획은 있느냐...

이제는 얼버무리기도, 혹은 열내서 제대로 반격하기도 지쳤다!

대신 다음 영화들을 가족들과 같이 보자!

자연스럽게 결혼, 출산, 취직에 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갈 것이다.

제일 F&B 국내영업2팀 직원들. 사진 다음 영화

◆ 취직 이야기 방지! <오피스>

직장 내에서 순하고 착하다는 평가를 듣던 김병국 과장(배성우 분).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일가족을 잔인하게 몰살하고 잠적한다.

그의 회사동료들은 어느 순간부터 회사 안에서 사라진 김과장을 목격한다.

본 영화는 일차적으로 갑자기 살인마로 각성한 김과장에게 추격당하는 스릴러물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오히려 김과장의 사연은 과장되었지만 이해가 가는 영역이다.

경찰들이 그에 대해서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봤을 때, 동료들은 그를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실은 그는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고 특유의 순박한 성격으로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해고를 당한 그에게 닥쳐온 장애가 있는 아들, 전업주부인 아내, 그리고 노모.

공감가지는 않지만 왜 그가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과장을 계승하여, 초라한 스펙과 학력으로 고군분투하다가 마찬가지로 새로운 들어온 신입에 의해 자리를 뺏기게 된 이미례(고아성 분)인턴의 모습까지 보면, "얼른 취직해~"라는 말이 더 이상 덕담으로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동생으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된 주리와 윤아. 사진 다음 영화

◆ 결혼 이야기 방지! <미성년>

어느 날 아버지(김윤석 분)의 불륜에 대해 알게 된 주리(김혜준 분).

그 대상은 같은 학교 친구인 윤아(박세진 분)의 어머니.

윤아의 어머니 미희(김소진 분)이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동생을 공유하게 된 주리와 윤아의 인연은 기묘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한 남자에 얽힌 두 모녀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면서도 결코 이를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가는 영화이다.

오히려, 후반부에 등장하는 더 충격적인 소재도, 미성년 특유의 '한 때의 객기' 정도로 연출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작중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가족을 보존하려는 시도를 하지도 않고, 불륜남으로서 새로 생긴 자신의 아이를 책임지지도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우스꽝스럽게 사기나 당하는 와중에, 주리와 윤아가 새로 태어날 동생을 기다리면서 기묘한 친분을 이어가고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본처, 영주(염정아 분)이 남편보다도 미희를 챙겨준다.

이런 꼴을 보자면, 어느 샌가 허울뿐인 가장의 환상은 모두 깨지고 새로운 유사가족 관계를 형성한 이 네 여자들의 관계를 응원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케빈을 낳고 웃음을 잃게 된 에바. 사진 다음 영화

◆ 출산 이야기 방지! <케빈에 대하여>

유명한 여행가였던 에바(틸다 스윈턴 분)은 남편 프랭클린(존.C.라일리 분)과 만나 예정에 없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원래도 원치 않은 아이였건만, 그렇게 태어난 케빈(에즈라 밀러 분)은 어렸을 때부터 에바에게 크나큰 곤혹을 치르게 한다.

그는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통제할 줄 알았고, 에바는 그런 케빈이 자기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정을 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케빈이 좋지는 않아도 익숙해져갈 즈음에, 에바는 둘째 아이인 실리아가 태어나게 되고 이들의 모자관계는 다시 한 번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케빈에 대하여>에서 단지 그냥 케빈이 선천적 사이코패스였으면 얼마나 편했을까.

그러면 영화의 시청자와 사람들은 단지 에바가 재수 없게 싸이코 아들을 나았다고 얘기하면서 모든 것을 케빈의 탓으로 돌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케빈이 입고 다니는 어린아이한테나 맞을 작은 옷들은 그가 아직 어린아이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비록 태생적으로 지능이 지나치게 높거나 공감능력이 결여된 채로 태어났어도, 어린아이로서 제대로 자랄 시간이 있었다면 결말처럼 영원히 떼쓰는 어린아이로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인 에바는 그가 자신의 품 안에서 어린아이로 자랄 시간을 주지 않았고, 그 대가를 호되게 치렀다.

하지만 여자도 역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어머니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에바의 모습을 보면 출산과 육아라는 것이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된다.

<오피스>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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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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