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를 예습해볼까? 진정한 마블영화<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왓챠: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김현하 승인 2021.08.13 10:07 의견 0
'멀티버스'의 다양한 스파이더맨들. 사진 네이버 영화 스틸컷

[OTT뉴스=김현하 OTT 1기 리뷰어] 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소위 말하는 MCU의 팬이다.

아마 한국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국은 이른바 '마블민국'으로, 인구 대비 관객 수가 많아 북미개봉보다도 개봉이 빠른 경우도 많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MCU의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인피니티 사가는 끝났다.

그렇다면 MCU 스토리의 다음 트렌드는 무엇일까?

MCU가 페이즈4로 들어서면서 <완다비전>ㆍ<로키> 등에서 다른 세계의 캐릭터들이 나오고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에서는 아예 부제로 '멀티버스'가 채택된 것을 보면, 다음 이야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멀티버스가 트렌드일 것으로 보인다.

실은 코믹스부터 평행 우주의 다르면서 같은 존재들이 등장하는 것은 히어로 장르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말로 하면 잘 모르겠다고?

걱정 마라. 소니의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를 보면 코믹스의 멀티버스 개념이 무엇인지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모두가 알겠지만 스파이더맨은 다른 마블 캐릭터들과 달리 현재 소니에게 영화 판권이 있다.

소니는 20년동안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비롯하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의 악당 <베놈>까지 알차게 판권을 활용하였다.

하지만 20년동안 세 번이나 스파이더맨 영화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에게 질리게 되었다.

아, 또 삼촌이 죽고 각성하겠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에서 소니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

바로 코믹스 얼티미츠 세계관의 흑인 소년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주인공으로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마일즈를 스파이더맨으로 소개하면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이라는 공식이 있는 일반 대중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는 다른 세계의 피터 파커, 스파이더-그웬, 스파이더맨-느와르, 페니 파커 심지어 돼지 스파이더맨-피터 포커까지 소환하여 코믹스의 평행 우주에 설명해준다.

개성 강한 평행 세계의 스파이더맨들. 왼쪽 부터 페니 파커, 그웬 스테이시, 피터 포커, 마일즈 모랄레스, 피터 파커, 피터 파커(느와르)이다. 사진 네이버 영화 스틸컷

평행 우주 이론에 따르면, 작은 선택, 차이에 의해 분기점이 갈리고 원 우주에서 파생된 평행 우주가 생겨난다.

이에 따라 피터 파커 대신 그웬 스테이시가 거미에 물렸다면?

피터 파커가 일본인 여고생이라면?

인간이 아니라 만화 돼지라면?

이렇게 평행된 세계로 분화되면서 스파이더맨 역시 여러 명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 여러 명의 스파이더맨들은 모두들 개성이 강해 관객으로 하여금 당연한 오락거리를 선물해준다.

흑인-히스패닉, 10대라는 정체성을 가진 마일스는 그라피티 아트를 캐릭터 디자인과 코스튬에 반영하였다.

그웬은 10대 밴드부라는 설정에 알맞는 스타일을 하고, 액션은 발레에게서 차용하였다.

페니 파커는 전형적인 일본의 메카닉, 느와르는 이름 그대로 히어로보다는 고전 영화의 액션과 흑백 디자인, 스파이더맨 햄은 카툰과 같은 이펙트를 사용한다.

그래피티 아트로 그린 거미 로고와 힙합 ost로 마일스-스파이더맨 특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사진 네이버 영화 스틸컷

피터 파커를 존중하면서도 그와 독립된 독창성을 가진 마일즈 모랄레스와 다른 스파이더맨들의 캐릭터성도 훌륭하지만, 이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는 영화 자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도 역시 훌륭하다.

서비스 개념으로 초반에 조금씩 등장하는 피터 파커는 우리에게 익숙한<스파이더맨 3부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명장면들은 거의 그대로 재현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실사 영화에서 물리적ㆍ기술적 한계로 재현하기 힘든 '스파이더 센스'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충실히 살렸고, 마블 영화의 특징인 원작자 스탠 리도 출현하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가장 재미있는 점은 스파이더-댄스와 스파이더맨 징글벨 등, 인터넷 밈도 적극적으로 차용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쿠키 영상에서 나타난 그 유명한 '3명의 스파이더맨 대치짤'을 인터넷을 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유명한 스파이더맨 인터넷 밈이 영화화된다. 사진 Knowyourmeme

디즈니로 대변되는 기존의 3D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스크린톤과 이펙트, 그리고 형광빛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영화 미술.

'데드풀'에 버금가는 관객과 작품 간의 '제 4의 벽'을 허무는 메타 드립.

멀티버스에 기반한 다양한 세계와 그 세계에서 활약하는 개성 넘치는 스파이더맨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힙하고 감성적인 사운드트랙.

킹핀, 닥터 옥토퍼스 등 원작 세계관 그대로, 혹은 변형된 악당들.

이 모든 것이 포함된 영화,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는 현재 왓챠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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