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구 평면설'을 아십니까?, 넷플릭스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박해리 승인 2021.06.09 14:00 의견 0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포스터. 출처 : IMDb


[OTT뉴스=박해리 OTT 1기 리뷰어] "지구는 평평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어떨 것 같은가?

만약 나라면 처음에는 장난인가 하고 코웃음을 칠 것 같다.

그런데 이내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 꽤 진지한 것을 발견한다. 이거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대개 적당히 동조하고 빠르게 그 자리를 피할 궁리를 할 것이다.

그들을 설득하려 온갖 과학적 증거를 들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아, 한 가지 가능성을 빼놓지 말자.

듣는 사람 역시 '지구 평면설'의 지지자일 수 있다. 심지어 그럴 가능성이 꽤 크다.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를 본다면 사실 '지구 평면설' 지지자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지구 평면설'에 관한 각종 증거를 유튜브에 올림으로써 유명인이 된 '마크 서전트'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영화 '트루먼 쇼'에 비유한다.

말하자면 지름이 1,600km인 평평한 세트장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와 달은 하늘에 떠 있는 조명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가 둥글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들은 모두 조작이고 위조다.

다큐멘터리는 또한 그들의 반대편에서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심리학자 등의 의견을 교차시켜가며 보여준다. 출처 : IMDb


다큐멘터리는 또한 그들의 반대편에서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심리학자 등의 의견을 교차시켜가며 보여준다.

그들은 확증편향(기존의 신념에 부합되는 정보나 근거만을 찾으려고 하거나, 이와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는 무시하는 인지적 편향), 더닝 크루거(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도, 능력이 없어 스스로의 오류를 알지 못하는 현상)와 같은 심리학적 근거를 들며 사람들이 이러한 음모론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의 이론이 맞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과학이 거치는 제도적 과정들을 이야기하며 제도권 과학이 믿을만한 것임을 역설한다.

하지만 곧이어 등장하는 '마크 서전트'의 한마디는 제도권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한 그들의 뿌리깊은 반감을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교육의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그때부턴 교육에 소속돼버리고 많은 제약이 생긴다"

즉, 그들은 제도권의 것들을 불신한다. 그렇기에 진리를 향한 그들의 탐구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배제한채 이뤄지고 그 결과물은 바로, '지구 평면설'이다.

평면 지구 모형을 전시하는 장면. 출처 : IMDb


'지구 평면설'의 지지자는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비웃음을 산다.

그래서 그들은 더 그들끼리만 똘똘 뭉쳐 자신들의 믿음을 공고히 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국제 회담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진리를 나누며 강한 연대감을 느낀다.

소외되었던 개인들은 음모론을 통해 나와 비슷한 성향의 개인들과 교감하며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한다.

이것이 바로 음모론을 믿기 시작하면 쉬이 발을 뺄 수 없는 이유다.

다큐멘터리 말미 '지구 평면설'의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한 가지 실험을 고안해냈고, 그 실험의 결과는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을 무엇보다 확실히 말해줬다.

그런데도 '지구 평면설'의 신봉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믿음을 내려 놓지를 못한다.

이러한 음모론자들을 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음모론자들을 비웃고 깔아뭉개기 보다는 함께하기로 하고, 같이 탐구해야만 비로소 논쟁을 끝낼 수 있다" 왜냐하면 고립은 이러한 현상을 더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지구 평면설의 정체에 대해 말해주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