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강력 추천! SBS 시사교양의 신기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박해리 승인 2021.05.28 09:29 의견 0
썸네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공식 포스터. 사진 SBS


[OTT뉴스=박해리 OTT 1기 리뷰어] "꼬꼬무 보세요?"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건네는 질문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 테지만, '꼬꼬무'는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약칭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얽힌 개개인의 이야기를 대화의 형식을 빌려 친숙하고도 흥미롭게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 11월 성공리에 시즌 1을 마무리 짓고 현재는 시즌 2가 방영되고 있다.

[꼬꼬무2 10회 예고] "나 좀 집으로 데려가줘"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45년만에 살아 돌아왔다? 사진 유튜브 SBS 달리 교양 공식채널 캡처


▶ 여기 사람 있어요!

'꼬꼬무'가 이미 알려진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새로움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동안 사건에 압도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다뤄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뉴스 혹은 교과서를 통해 어떤 사건에 대해 배울 때, 우리는 그 사건의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게 될 뿐이다.

한편, '꼬꼬무'는 사건의 중심에 있었지만, 간과되었던 개인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그 사람들이 어떤 맥락에서 그 사건을 마주했고, 어떻게 그 사건과 상호작용 했으며, 지금은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사람'에서 출발해 '사람'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다. 거대한 사건 안에 숨겨진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의 장벽은 쉽게 허물어진다.

[꼬꼬무2] 예고 '생방송 중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사진 유튜브 SBS 공식 채널 캡처


▶ '내'가 '너'에게 들려주는 그날 이야기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도 이전의 시사교양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르다.

'강연'에 더 익숙할 것 같은 소재를 '대화'의 형식으로 전하니 왠지 새롭다.

이야기를 전하는 발화자 또한 기존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다.

장항준, 장성규, 장도연. 일명 '장트리오'는 '이야기꾼'의 역할을 맡아 자신들의 입을 통해서 그날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이른바 '이야기 친구'는 장트리오의 가장 가까운 지인들로 대화는 반말로 이루어진다.

그것도 카페와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말이다.

세 명의 이야기꾼은 앞에 앉아 있는 이야기 친구만을 바라보며 충실히 이야기를 전하고, '이야기 친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어느새 흠뻑 빠져들어 포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놀라고, 웃고, 울고 하는 리액션을 쏟아낸다.

그렇게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는 '강연'이 아닌 '대화'를 통해 '교훈'이 아닌 '감정'을 공유한다.

일상적인 대화의 형식으로 전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시청자 역시 한 사람의 '이야기 친구'가 되어 몰입한다.

▶ 이런 자료 맛집이 있나

'꼬꼬무' 하면 또 이야기의 이해와 몰입을 돕는 다양한 자료를 빼놓을 수가 없다.

얼마나 방대한 자료들이 등장하는지 '저걸 어떻게 다 구했지' 싶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알려주는 신문 기사에서부터 당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각종 문서까지, 귀중한 자료들이 연이어 등장하여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야말로 자료 맛집이 아닐 수가 없다.

품을 많이 들인 티가 나니 성대하게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괜히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심 가득한 '꼬꼬무' 리뷰를 써보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개인의 이야기, 더 많은 사건의 전말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충실한 시청자로 남겠다는 약속을 전한다.

정주행 강력 추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시즌1'과 '시즌2' 모두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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